도내 20개 시·군 중 연말 금고 계약이 만료되는 곳이 절반인 10곳에 이르러 경남농협과 경남은행의 유치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0일 농협과 경남은행에 따르면 올 12월로 계약이 만료되는 시·군 금고는 창원시를 비롯해 진주·통영·밀양·양산·함안·창녕·남해·거창·함양 등 10곳, 내년 말까지 계약이 끝나는 곳도 사천·거제·의령·고성·산청·하동·합천 등 7곳에 이른다.
현재 경남도는 농협이 주금고, 경남은행이 부금고를 담당하고 있으며 20개 시·군 중 창원·마산시의 경우 경남은행이 일반회계를 담당하는 주금고를, 농협이 특별회계를 담당하는 부금고를 맡고 있고 나머지 시·군은 모두 농협이 주금고를 맡고 있다.
진주·사천·김해·양산·의령·창녕·고성·남해·거창의 부금고는 경남은행이 맡고 있지만 진해와 밀양을 비롯한 나머지 지역은 부금고가 없거나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이 부금고를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울산의 경우 시금고는 경남은행이 5개 기초단체금고는 모두 농협이 주금고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2007년 말 계약이 만료된다.
시·군 금고는 계약만료 30일 전에 새로운 금고가 선정되기 때문에 계약공고와 입찰·심의기간 등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9월부터는 본격적인 유치경쟁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시·군 금고의 경우 평가기준에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뿐 아니라 시·군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주민 이용편의 및 지역사회 기여도, 시·군과 금고간의 협력사업 추진능력, 지역 특수성 등이 감안되기 때문에 사실상 농협과 경남은행 이외에는 경쟁자가 없다는 점도 양 금융기관의 유치경쟁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시·군 금고를 유치하면 그에 따르는 직원들의 급여계좌까지 따라오기 때문에 영업력 신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지역에 기반을 둔 지방은행으로서 시·군 금고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농협 관계자도 “창원과 마산을 빼고 도금고를 비롯한 나머지 시·군 금고를 모두 농협이 담당하고 있는 만큼 올해 재계약하는 시·군 금고역시 대부분 농협이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올부터 수의계약보다 경쟁입찰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고 수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내 시·군은 행정자치부의 시·도 금고 선정기준이 마련된 이후 일제히 그에 맞는 금고선정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그동안 수의계약을 해오던 대다수 지역들도 사실상 공개경쟁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행자부는 지난 6월 금고지정 시 신용도와 안정성,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평가할 것과 경쟁입찰을 의무화하는 표준안을 각 시·군에 시달했는데 표준안은 그동안 별다른 기준이 없던 금고 수의계약에 관해 ‘시내에 금융기관이 1개인 경우와 1개의 금융기관이 경쟁에 참여한 경우, 도의 금고로 지정된 금융기관을 시금고로 지정하는 경우, 경쟁에 의해 지정된 금융기관을 재지정하는 경우 1회에 한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특정금융기관을 금고로 지정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만 수의 지정할 수 있다’고 명문화 했다.
또 금고지정에 필요한 사항을 효율적으로 심의·의결하기 위해 시·군에서 9인이내의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구성·운영토록 하고있으며 금고 약정상의 해지사유가 발생했거나 기타금고를 변경해야 할 특별한 사유가 발생한 경우에도 금고심의 위원회의 결정에 따르도록 정했다.
이에 따라 진주와 통영을 비롯한 연말 기존계약이 만료되는 10개 시·군은 이달 초 계약기간을 4년 이내로 확정하고, 평가위원회와 심위위원회를 단일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금고지정 운영규칙 제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조례개정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 시·군은 각각 시·군 금고 선정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금고평가와 관련된 배점조정이나 추가항목 등을 새로 마련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2006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연간예산은 경남도가 4조원, 창원시 8000억원, 마산시 5600억원, 진해시가 2400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