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사천시 축동면 배춘리 제모씨 농장에서 4마리의 한우가 갑자기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도내 축산농가들은 전염병을 우려했지만 조사결과 클로스트리디움 세균에 의한 ‘장독혈증’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인 조사를 벌였던 경남도축산진흥연구소(소장 강효봉)는 현장에서 부검한 소견과 죽은 소에서 채취한 간, 폐, 비장 등의 장기와 위 내용물 및 혈액 가검물에 대한 정밀검사를 종합한 결과 소화기 장해에 의한 대사성 질병인 장독혈증으로 판명됐다고 6일 밝혔다.
도축산진흥연구소에 따르면 폐사의 직접적인 원인균인 ‘클로스트리디움’ 혐기성 세균이 죽은 소의 간, 폐, 비장 등의 실질장기에서 분리·배양됐고, 실험동물에 위 내용물 접종시험에서는 독소 생성이 확인됐다.
또한, 독극물에 의한 폐사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유기염소계 농약에 대한 중독검사를 실시했으나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농약검사는 DDT, 알드린, 엔도설판, HCH 등 16종에 대해 실시했다.
특히, 현장 부검시 비강에 출혈 증상이 나타난 점으로 보아 탄저 등의 가축전염병 여부가 심히 우려되었으나 정밀검사 결과 탄저·기종저 등의 가축전염병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도축산진흥연구소는 이번 검사결과를 사천시 및 당해농가에 통보하고, 사료급여 개선과 가축의 장내와 토양에 상재해 있는 원인세균을 제거하기 위한 축사소독을 강화토록 조치했다.
도축산증흥연구소 관계자는 “사료의 과식 및 급작스런 변경 급여시는 장독혈증과 같은 식이성 대사질병이 발생될 소지가 많다”며“이러한 질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농가에서 조사료와 농후사료 급여비율을 6대4로 지켜 적절한 양의 사료를 급여하고, 만약 사료를 변경할 경우 위내의 적응미생물 형성시기인 최소한 15일 정도의 기간을 가지고 점진적으로 변경, 급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독혈증은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Clostridium perfringens) 세균에 의해 발생되는 소화기 질병으로서 과식 및 사료의 급변시 위내의 가득찬 사료로 인해 소화장해를 일으킬 경우 소장내가 혐기성 상태로 되고 이에 따라 평소 장관내에 있던 원인균이 이상증식되어 독소가 발생됨으로써 호흡곤란 등을 유발하여 급사하게 되는 질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