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위기라는 여론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요즘. 화요일 밤. 경남의 한 강의실에서 솟아나는 문학열정이 경남을 가득 채우고 남을 것 같다.
지난 21일 화요일 저녁 7시 경남문학관 2층 세미나실을 가득채운 문인 및 독자들이 숨을 죽이며 한 남자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
‘화요일의 문학이야기’의 11월 문학강사로 초청되어 강원도에서 먼길을 찾아온 소설가 전상국씨(강원대학교 교수)의 진솔한 강연을 50여명의 빛나는 눈동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경남문학관(관장 정목일)이 주최하는 ‘화요일의 문학이야기’는 매달 셋째 주 화요일 전국의 문학분야 저명인사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독자와 대화를 나누는 문학행사다.
2003년 시작해 3년간 이어져 오고 있는 화요일의 문학이야기가 이번 달로 36회차를 맞았다.
이영호 아동문학가, 김종해, 허영자, 문덕수, 서정윤, 유재영 시인, 유성호, 임헌영, 장경렬, 문학평론가, 이동희, 이광복 소설가 등의 전국적으로 유명 문학인들이 참가해 도내 문학계에 활력소를 제공했다.
지리적. 혹은 다른 여건으로 이들을 만나기 힘들었던 독자나 문인들에게 매달 화요일에 열리는 이 시간은 도내의 문인들이 문학활동을 하는데 자극제가 된다.
36번째 화요일밤 문학이야기꾼으로 초청된 전씨는 “경남에 와서 아주 귀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만난 것 같다”며 “한 시대를 살며 글쓰기의 신명은 평생 가져 가는 것인데 오늘 이 자리 신명을 주기 위해 왔지만 외려 받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화요일의 문학이야기는 도내 문인들의 사랑방 역할도 해낸다. 따로 시간내 만나기 힘들었던 도내 문인들끼리도 두세 달에 한번씩은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 때문. 강연이 끝난 뒤 마련되는 작은 다과회에서는 오랫만에 만났거나. 혹은 처음만나는 문학가와 문학애호가들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한후남 수필가는 “유명 문학인들을 만나서 그들의 삶과 문학세계에 대해 듣는 것은 창작활동에 커다란 자극제가 된다”며 “그래서 장르에 상관없이 매달 참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문학관 정목일 관장은 “중앙이나 타지에 있는 문인들을 초청할 경우 도내의 작가들에게 자극제도 되고. 이 자리를 통해 전국의 문인들과 교류할 수 있는 통로를 여는 기회도 된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이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