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시조시인. 그는 부지런한 시인이다. 지리산 자락 산청 금서에서 태어나 진주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하동 궁항초등 학교에서 아동들을 가르치고 있다. 세련된 멋보다는 듬직한 멋이 풍기는 진주의 젊은 시조 시인이다.
그가 1996년 현대시조 신인상으로 등단을 한 후 10여년만에 첫 시조집 ‘물빛사랑’을 발간했다. 진주문인협회 진주시조시인협회 사무국장으로서 온갖 궂은일을 마다않던 듬직한 김용진 시인의 첫 시집에는 열정과 성실 근면으로 이어진 그의 생활이 녹아있다. 시조집 첫 편이 ‘마음비우기’이다
“뒷산의 대나무는 속마다 비워놓고/세상사 욕심없이 댓잎만 날리는데/절개는/꺾이지 않아/만물의 표상이네//비우는 마음만큼 채울 수 있다는데/뭇사람 가득찬 마음 넘치도록 채울려네/사람아/빈마음 놓고/허전탄 말 말아라//마음이 건강하면 행복도 곁에 있고/항상 비우다 보면 채워지는 그릇인데/인생은/마음을 비우며/살아가는 것 아닌가?(마음 비우기1 전문)”
김정희 시조시인은 김용진의 시조를 ‘수행과 물아일체의 시학’이란 말로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아마 남명의 숨결이 배여있는 산청 사람이라서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김정희 시인은 “그의 봉사정신은 요즘 세태에 보기드문 인격이며 미덕으로 실천궁행의 표상으로서 나약한 이론가가 아닌 행동하는 지성이라 말하고 싶다”며“지난 여름 불볕 더위 속에서 오로지 시조문학의 활성화를 위하여 초 중고 교사의 시조창작 실기 연수와 어린이 시조교실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일에 신명을 바치는 모습을 볼때, 시조단의 확실한 역군이라고 생각했다”는 말로 김시인을 추켜세웠다.
욕심으로 가득 찬 세상에 자신의 욕심을 버지리 않으면 남을 위해 봉사하지 못한다. 김용진 시인의 시조사랑 열정은 그의 봉사정신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곁에서 지켜본 사람들 대부분이 성실 근면 봉사하는 그런 그를 좋아한다.
총 100여편 5부로 나뉘어 있는 이 시조집에는 제 1부 ‘마음비우기’는 인생론적 담론과 철학성이 있고 수행의 과정에서 자아의 내면성찰을 거울에 비유하여 비추어 보고 있다.
2부 ‘물빛사랑’에는 향토에 대한 애정과 서경의 묘사를 자연친화와 자연합일을 주제로 삼고 있으며 제3부 ‘세상을 보면서’에는 국토를 순례한 기행시조를 모아두고 있다. 제4부 ‘종이꽃 사랑’은 교단에서 느끼는 따스한 제자사랑이 있고 해맑은 동심으로 돌아간 동시조도 있다. 제5부 ‘한잔의 차’는 생활의 여백에서 느낀 상상력과 감성으로 차 생활이나 등산에서 얻어낸 철학이 담겨있다.
김용진 시인은 “등단을 한지 1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야 개인 시조집이랍시고 내어보니 뿌듯하고 자랑스럽기보다 조심스럽고 두려움만 가득찰 뿐"이라며"앞으로 더욱 노력하여 우리 문학인 시조를 사랑하고 발전하는데 앞장서야 겠다고 다짐도 해보며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작품집을 낼 수 있도록 시조 공부에도 더욱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겠다”는 다짐으로 다음 시집을 기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