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유일의 고문헌 전문도서관인 경상대학교 도서관 문천각에 고문헌 기증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이번에 기증된 자료들은 각 문중에서 보존해오던 귀한 자료들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1월 24일에는 산청군 신안면 교동리 권성근(전 신화직물 회장)씨가 서주정사(西洲精舍)에 보관해 오던 고서 162권과 오동나무 고서 보관함 4대를 기증했다. 기증된 고서는 기증자의 조부인 정재 권운현 선생이 소장했던 자료들로 그 중에는 ‘명호선생문집’, ‘서주유고’ 등 경남지역 유학자의 문집이 대거 포함돼 있다.
12월 들어서는 지난 2004년 ‘물천서당’에 소장하고 있던 고서 700여권, 고문서 1700여점, 책판 329점(경상남도 유형문화재 165호)을 세차례에 걸쳐 기증한 바 있는 산청군 신등면 김포환씨가 고문서 48점을 추가로 기증했다. 기증된 고문서 중에는 기증자의 증조부 물천 김진호 선생과 관련된 각종 호구단자와 면우 곽종석 선생의 친필 만장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지난해 고문서 3000여 점과 박효근 효행 관련 고문서 18점(경상남도 문화재자료 350호)을 기증한 바 있는 박상호씨는 고성군 개천면 청광리의 ‘고성 박진사택 고가’에 소장되어 있던 고문서 300여 점을 추가로 기증했다.
기증자의 증조부 청강 박돈병 선생·조부 나산 박용하 선생과 관련된 이 자료들은 박돈병 선생 과거시험 답안지와 친필 서간 등이 포함돼 있다.
문천각 관계자는 “이번에 기증된 고문헌들은 기증자의 문중과 관련된 자료라 애지중지하며 기증을 보류해 오던 것으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고문헌 전문도서관인 경상대학교 문천각이 아무래도 이들 자료의 보관과 연구 등에 용이할 것으로 판단해 기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단일 기관으로는 가장 많은 고문헌과 고문헌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문천각은 경남지역 여러 문중에서 기증한 2만 5000여 점의 고문헌과 2만여 권의 한적 영인본 자료, 책판 1452장, 목활자 2만 점 등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종 1562점은 경상남도 지정문화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