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중·고등학교의 결핵환자가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04년과 2005년에 비해 지난해 고교생 결핵환자는 2배 정도나 늘어나 결핵예방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학생은 다소 감소했다.
지난 8일 경남도교육청의 '경남 도내 중·고등학교의 결핵환자 현황(2004~2006년도)'에 따르면 지난해 43개 중·고등학교에서 54명(중학교 3개교 3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4년 17개 학교 33명(중 8개교 13명), 2005년 19개 학교 43명(중 8개교 14명)과 비교해 볼때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고교만 놓고 보면 지난해 40개교 51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 2004년 9개교 20명과 2005년 11개교 29명보다 2배 정도 늘어난 셈이다.
이 중 2명 이상의 결핵환자가 발생한 경우는 8개교이며 나머지는 1명씩 발병했다.
질병관리본부 결핵관리지침을 보면
△동일한 중·고등학교 혹은 직장에서 6개월 이내에 2명 이상의 양성결핵환자 또는 3명 이상의 활동성 결핵환자가 발생한 경우
△어린이 집·유치원·초등학교 보육시설 등 기타 수용시설의 보육사·교사·직원 등 영유아 학생 피수용자 중 양성결핵환자가 1명이라도 발생한 경우에는 관할 보건소에 보고하고 일주일 이내에 역학조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돼 있다.
따라서 발병숫자만 보면 역학조사 등을 해야 하지만 도교육청은 발병 시기 등이 달라 이같은 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명 이상이 발병 했더라도 발병 시기가 6개월 이상 차이가 날 경우에는 역학조사를 시행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2명 이상 발병한 8개 학교 결핵학생들의 발병 시기는 현재 데이터가 없어 확인해 줄 수 없으나 아마도 시기가 차이가 나 역학조사 등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결핵환자가 중학생은 줄고 고교생이 늘어난 것에 대해 "고교생의 경우 지나친 학업 스트레스나 흡연 또는 게임 등 불규칙한 식생활과 유해한 환경 등이 그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일부 보건 관계자들은 결핵검사의 대상과 방법이 달라진 것을 그 원인으로 지적했다.
지난 2006년부터 결핵검사는 초교1·4학년, 중1학년, 고교1학년을 대상으로 한 종합건강검진(결핵 포함)과 고 1·2학년만 하는 결핵검진 두 가지 방법으로 해마다 해왔다.
이전까지 고1·2학년을 대상으로 종합건강검진과 결핵검진을 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대상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종합건강검진은 일선 학교에서 지정한 종합병원에서 여러가지 검사 중 하나의 항목으로 들어간 반면 결핵검진은 대한결핵협회에 위탁해 결핵만 검진을 하는 차이가 있다.
문제는 건강검진의 경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하다보니 제대로 검진을 받지 않거나, 결핵 등의 사실을 숨기는 경우 보건당국이나 학교에서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개선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