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가 서울 최고 매매가와 7.8배나 차이날 정도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산대 부동산연구소는 부산·울산·경남과 수도권 아파트 평당 매매가를 분석한 '최고가 아파트 지역별 비교분석'이라는 자료를 통해 서울 아파트 최고 평당 매매가(1억500만원)가 도내 최고가(1342만원)보다 무려 7.8배 비싸다고 5일 밝혔다.
연구소는 지역별·상품별·규모별 주택가격의 양극화 심화와 함께 최고가 격차도 벌어지고 있는데 대해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고가 아파트 매매가를 기준으로 정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고가 아파트는 부동산 가격 상승 주도, 주변 분양가격 결정의 역할 등으로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번 분석은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지역별 상위 50위 아파트를 토대로 한 것으로, 도내 최고가는 재건축이 진행 중인 창원 명곡주공으로 조사됐다.
도내 50위권에는 창원지역의 아파트가 28개로 56%를 차지했다. 이어 진주(11개), 진해(5개), 김해·마산(각 3개) 순으로 집계됐다. 도내 50위는 아파트(28개), 분양권(14개), 재건축(6개), 주상복합(2개) 순이었다.
가격 분석에서 도내 50위 아파트의 평당 평균가(811만원)보다 서울(4767만원)은 5.9배 비쌌다. 이는 도내 전체 아파트 평균 평당가(413만원)와 서울(1719만원)의 차이 4.2보다 더 큰 격차로 상위 10위내 최고가를 비교하면 가격 차이는 더 컸다.
도내 10위 내 평균 매매가(1103만원)와 서울(6583만원)은 6배, 도내 최고가(1342만원)와 서울(1억500만원)은 7.8배로 벌어졌다.
특히 이번 분석에서 50위 내에 포함된 분양권(부산 23개·울산 14개·경남 14개)이 수도권(서울 1개·경기 3개)보다 많은 것은 최근 급격한 분양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대해 심형석(부동산대학원 교수) 소장은 "매매가 대비 분양가 비율이 수도권은 100% 내외인데 반해 부울경은 수도권이 하락하기 시작하는 2005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해 160∼230%대에 이를 정도로 높았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매매가 대비 분양가 비율이 높아 고분양가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의 매매가 대비 분양가 비율은 지난 2002년 114.38%(매매가 305.92만원, 분양가 249.91만원)에서 지난해 161.20%(665만원 / 412.54만원)로 분양가가 크게 올랐다.
심 소장은 "부울경에서 아파트 분양가가 높은 곳이 많아 매매가가 분양가를 따라가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대두 될 것"이라며 "분양가가 기존 매매가로 안착될 수 있도록 건설업체들은 터무니없는 분양가 부풀리기를 자제하고 지역 주민들도 가격을 고려하지 않고 매매만을 시도하려는 자세는 더 큰 어려움을 부를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