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국제음악제 개막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제적인 음악축제가 열리는 통영의 거리 곳곳에는 '음악의 물결'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축제기간인 23일부터 7일동안 80여개팀 800여명의 인원이 참가하는 프린지 공연이 통영 시내를 수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음악제 중심 공연도 하나라도 놓칠 수 없는 공연이지만 프린지 공연 일정표를 가지고 윤이상의 숨결이 밴 통영의 곳곳도 둘러보며 무료로 공연을 즐기는 재미도 함께 할 것이다. 특히 공연시간이 오후에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주말에 오전 일찌감치 통영으로 출발해 싱싱한 회 요리로 점심을 즐기고, 오후는 서울을 비롯한 부산·경남·대구·경북 등 국내 팀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프린지에 참가한 팀들의 클래식·대중음악·퓨전음악·퍼포먼스·재즈·국악 등 다채로운 공연의 세계로 길을 잡아보는 것도 봄나들이로 뜻있는 주말 계획이 될 듯하다.
통영국제음악제 측에서 강추하는 프린지 공연을 꼼꼼하게 메모해두었다가 미리 동선을 잡아보는 것도 좋겠다.
우선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한빛타악앙상블이 오는 23일 오후 3시 강구안과 24일 오후 1시 30분 프린지 홀에서 두 차례 공연을 할 예정이다. 청와대 페루 대통령 만찬 특별 초청 연주에 참가한 바 있는 바람소리 앙상블이 24일 오후 2시 30분 강구안에서 공연을 펼치며, 일본의 노이즈 뮤지션 '마르키도'와 한국의 전방위 뮤지션 '있다'의 실험음악 듀오 '10'의 공연, 26일 오후 1시 강구안에서 열리는 초·중·고·대학생들로 구성된 브라스 밴드인 '새바'의 공연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올해에는 처음 시도하는 프린지 야간 공연으로 봄바다와 함께 하는 음악 축제의 운치를 더할 예정이다. 23일 오후 8시 30분 프린지홀에서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접목을 시도한 전자현악 그룹 '제타'의 공연이, 25일 오후 7시 프린지 홀에서 극단 '너에게'의 공연, 해양경찰청 관현악단 내에서 창단한 금관 5중주 '동방 브라스'의 오후 7시 30분 프린지 홀 공연 등도 놓칠 수 없다.
특별 공연으로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연극학교에서 정통 마리오네트(실로 매달아 조작하는 인형극) 제작을 수료하고 돌아온 김종구의 목각인형 콘서트가 열린다. 목각인형 콘서트는 24~29일까지 음향체험에 참여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이다. 음향체험실은 도천동 페스티벌 하우스내에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