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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칼럼
석종근과 함께 “그림으로 읽는 한자 세상”
한자는 그림문자이다. 현상을 그림으로 그려서 표현한 것이다. 그러므로 한자를 형상의 그림으로 그려 보는 연습을 하면 현상이 보인다. 여기에는 상징성의 단순화, 철학성의 객관화 ...... 봉화칼럼 전체 리스트 보기
 
 
제25회 경남연극제 결산

제25회 경남연극제가 지난 1일 막을 내렸다.
올해 경남연극제는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막판까지 어느 극단이 최우수상을 받을지 안갯속이었다. 각 극단마다 개성이 뚜렷한 작품을 들고 나왔고, 그 수준 또한 엇비슷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우수상 선정을 놓고는 심사위원단이 12시간에 이르는 토론을 벌여야 했을 정도였다.
올해부터 경남도에서 직영하게 된 진주 도 문예회관에서 펼쳐진 이번 연극제는 성황리에 끝을 맺었다. 도 문예회관 종사자들의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띄었으며, 개관 후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옥상공연장을 개방하는 등의 의욕적인 모습도 보였다. 경남연극제 총 관객수는 42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경남연극제에서 주목을 받은 작품은 단연 창작품이었다. 10편의 출품작 중 절반인 5편이 창작품이었다. 이 중 창원예술극단의 <춘향, 그 가슴 속의 독비>와 사천극단 장자번덕의 <세동무>가 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쉽게 최우수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창작 초연작으로서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개가를 올린 것이다.
최우수상을 받은 거제극단 예도의 <흉가에 볕들어라>는 이같이 작품성을 인정받은 창작 초연작 뿐 아니라 여러 쟁쟁한 작품들과 경합을 벌여야 했다.
막판까지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춘향, 그 가슴 속의 독비>는 말할 것도 없고, 연극계 관계자들로부터 '호작'으로 분류된 마산극단 객석과 무대의 <오장군의 발톱>과 진주극단 현장의 <행복한 가족> 등과도 자웅을 겨뤄야 했다.
극단 예도의 이삼우 연출가는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수상소감을 밝혔지만, 현태영·문종근·이훈호 등의 연출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룬 성과라 무척이나 고무된 모습이었다.
단체상을 포함해 개인상에서 이색적인 수상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때문에 연극 공연이 아닌 시상식이 극적인 요소로 넘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먼저 거제극단 예도는 <흉가에 볕들어라>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데 멈추지 않고 연출상과 연기대상까지 거머쥐었다. 더욱 이채로운 것은 연출상의 이삼우 씨와 연기대상의 구길화 씨는 부부라는 점이다. 이들 부부는 신혼이기도 해 시상식 참석자들로부터 부러움의 눈길을 한몸에 받았다.
또 거제극단 예도는 창단 15년만에 처음으로 경남연극제에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아 '겹겹경사'가 터진 셈이 되었다.
극단 장자번덕 대표이기도 한 이훈호 연출가는 이번 연극제에서 2개의 작품을 연출하는 초인적인 저력을 과시했고 두 작품 모두 수상권에 진입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사천극단 장자번덕의 <세동무>는 우수상을, 진주 극단 현장의 <행복한 가족>은 장려상을 받았다.
우수상을 받은 창원예술극단의 <춘향, 그 가슴 속의 독비>는 최우수상 수상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특히 '춘향' 역을 맡아 우수 연기상을 받은 10대 소녀 현애림(고3) 양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신인임에도 당차고 훌륭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현애림 양은 다름아닌 <춘향, 그 가슴 속의 독비>를 연출한 현태영 연출가의 딸이다.
이 외에도 진주극단 현장의 최동석 씨는 2년 연속 우수 연기상을 수상해 안정적인 연기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으며, 지난해부터 활발하게 연기자 활동을 하고 있는 연극평론가이기도 한 김소정 씨가 구길화 씨와 더불어 연기대상을 받았다.

2007년 04월 05일 11시 47분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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