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양돈산업 매출은 약 3조 8000억원. 농·축산업 중에는 쌀 다음으로 2위, 축산부문만 따져봤을때 1위로 아주 비중이 높다.
따라서 이번 한미FTA협정의 직격탄이 바로 축산업을 겨냥한 만큼 양돈농가에 돌아오는 예상 피해가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미FTA에서는 현행 돼지고기에 부과하는 25%의 관세를 10년이내에 없애야 한다. 농업인들은 경쟁력있는 돼지고기를 만들어 내야한다는 얘기다.
경남도 첨단양돈연구소가 농업인의 막중한 과제를 풀어주기 위해 나서고 있다.
　경남도 첨단양돈연구소는 전국에서 유일한 양돈전문연구소로 ‘돼지’를 양돈산업의 중심지역으로 육성함과 동시에 양돈농가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확고한 지역전략산업으로 추진하자는 슬로건을 걸고 지난 2001년 10월 산청에 개소했다.
실질적으로 양돈기술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현장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인 첨단 생명공학 바이오산업 연구를 하는 곳이 첨단양돈연구소다.

▲흑돈 계통조성 사업추진
첨단양돈연구소가 ‘돼지의 고향’이라고도 불리는 이유는 도내 환경에 맞게 특성화된 표준돼지를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형질이 우수한 돼지는 대상농가에게 나눠주며 종자돼지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연구소에서는 생육단계별 성장발육표준을 개발해 분양받은 농가가 특별한 관리패턴의 변화 없이도 키울 수 있게 효과적인 사육법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흑돼지를 연구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연구소는‘버크셔종(흑돼지)’을 백돼지보다 육질이 좋고 균일한 형질이 유전 되므로 질적 수준을 만족시켜 준다는 것을 알고 브랜드로 만드려는 작업에 있다.
비교품종으로는 이미 브랜드화가 진척된 미국 버크셔와 일본 가고시마 버크셔가 있다.
하지만 흑돼지는 현재 백돼지에 비해 체구가 작으며 새끼를 덜낳아 경제성이 떨어지므로 이를 향상 시키는 노력을 진행 중이라 한다.
이에 최근 한마리당 낳는 종자수가 평균 9마리에서 10마리로 증가하고, 하루에 성장해 늘어나는 무게가 과거 평균 400g에서 600g으로 버크샤의 품종개량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한마리가 완전히 성장하기 위한 일수가 120일로 크게 줄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첨단양돈연구소는 흑돼지를 지난 2005년까지 239마리를 분양했고 지난해만 131마리를 농가에 보급한 바 있다.

▲생명공학연구사업 주력
첨단양돈연구소에서 복제돼지연구가 과거 모태만 빌려주는‘대리모 생산’에 그치던 것이 크게 진척, 현재 80%까지 진행된 상태로 건강 복제돼지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복제돼지는 지난 2004년에 한마리가 이미 생산된 바 있으며, 지난 2005년 2마리가 임신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마리의 복제돼지가 탄생했다. 하지만 저체중 폐사로 모두 잃게 돼 앞으로 복제돼지의 건강이 과제로 남은 상태다.
유전자연구를 담당하는 박준규 박사는 “복제돼지의 핵심기술이라 볼 수 있는 체세포 핵이식 기술, 수정란 미세조작법 등에 관해 연구원들의 숙련도가 높아졌다”며“최근 돼지 자궁 속에 한번에 300여개의 수정란을 계속 삽입하고 있는 등 복제돼지를 애타게 갈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임신이 되더라도 평균 114일동안 연구추이를 지켜봐야하기 때문에 일부 연구원들은 허리디스크로 고생하고 있기도 하다”고 귀뜸했다.
또 복제돼지는 육질유전자 규명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고급육생산에 기반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형질전환 복제돼지 현실화를 앞당길 수 있다. 이 형질전환 복제돼지는 흔히 미니돼지라 불리는 데 인간의 장기크기에 맞게 생산되고 유전적으로 저항성을 없애 바이오장기로 이식이 가능해 세계생명공학계의 큰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경상대학교 바이오장기 생산 연구단을 맡고 있는 노규진 교수는 “복제돼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이를 발판으로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만들어 냄으로써 인간의 장기를 대신할 수 있는 혁신적인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농가대상 컨설팅 서비스
연구소에서는 또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농가에 필요한 기술과 정보를 적기에 제공한다는 방침하에 농가에 컨설팅과 유전자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는 20농가에 대해 35회에 걸쳐 시설환경 컨설팅을 진행했고 최근 콜레라 등 질병컨설팅을 개시했다.또 양돈기술정보책자를 발간하고 있어 지금까지 모두 1800부가 양돈 농가에 보급됐다.
또 지난달 2일부터 20일까지 연구소에서는 현장양돈체험 시범교육이 이뤄져 양돈업을 하는 도민에게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특히 돼지육질개선과 관련된 유전자검사도 시행돼 총 1732두의 유전자검사가 진행됐고 지난해는 지리산권흑돈브랜드 세미나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