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모와 자녀 사이에 대화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흔히 듣곤 한다. 맞벌이 부모는 더 그렇겠지만 부모는 자녀들이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사실 아이들에게 하는 이야기를 세심하게 생각해보면 아이에게 용기를 주고 도와주고자 하는 애틋한 마음과는 달리 아이의 감정을 손상시키고 때로는 아이에게 큰 상처를 주는 말들이 많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더욱 아이들은 부모와 대화하기를 꺼려하고 학교나 학원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곧바로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리곤 한다. 그러기에 자녀와의 원만한 대화관계를 유지하기가 힘들어진다.
부모는 우리 자녀를 하나의 개인으로 존중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대하여, 자녀를 수용하고 공감적으로 이해하는 마음가짐으로, 상황에 맞는 대화를 하게된다면 보다 바람직한 부모·자녀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과의 올바른 대화법은 어떤게 좋은지 살펴보자.
우선 아무리 어린아이라고 해도 자녀를 한 개인으로 존중해야 한다. 특히 자녀가 청소녀기에 접어둘 수록 이 점은 더욱 유의해야 한다. 무조건 자녀가 어리다고 해서 부모의 마음대로 하면 오히려 아이들은 부모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할 수도 있다. 아이들을 존중하는 태도 중의 하나는 아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다. 또한 아이가 진실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부모는 아이에 대한 관심, 사랑, 신뢰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아이들에게 공감적 이해를 잘 하기 위해서 아이가 이야기하는 말을 주의 깊게 듣고, 그 의미, 그 감정과 느낌 등을 알아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이가 말을 할 때 동작, 얼굴표정, 눈빛 등을 주의 깊게 살피며 아이의 이야기를 아이의 입장에서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함께 간단한 게임이나 놀이 등을 하면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
또한 부모는 아이에게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부모의 감정, 느낌, 생각이 무엇인가 명백히 확인해 보며 아이에게 방어적이거나 구태의연한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과 대화 때 아이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이나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한데 “응, 그래~”라든지, “정말 재미 있네~”라든지 “오, 그러니” 등등 아이의 말에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아이가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간단한 말을 덧붙여 주는 것도 좋은 대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충고를 하고 싶다면 편지나 메모, 이메일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하고 할 수 있다. 여성능력개발센터의 “아이들에 어떻게 충고를 하느냐”에 대한 설문에 부모들은 '그 자리에서 직접 말로 충고 한다'가 53.2%로 가장 많았으며, 이메일 18.4%, 편지나 메모 4.4% 등으로 간접적인 방법은 22.8%에 그쳤다. 반면에 청소년의 절반(50.7%)은 부모의 직접적인 충보고다는 편지나 메모, 이메일을 통한 간접적인 충고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아이들의 잘못을 충고할 경우에는 직접 마주할 경우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 아이들에게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어 아이들과의 관계에 도리어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 속에 효율적인 대화방법을 알려주는 강좌를 실시하는 곳도 있다. 창원늘푸른 전당은 부모·자녀 사이의 효율적인 대화방법을 학습할 수 있도록 가족이 함께하는 의사소통 훈련 및 캠프를 실시한다.
부모와 자녀와의 대화는 어떻게 보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아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 자녀가 어리다면, 어릴 때부터 대화의 습관을 가지도록 하자. 그렇게 된다면 아이가 청소년기에 접어들고,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는 자연스럽게 자녀의 가장 신뢰 가는 상담자가 될 것이고 집안 분위기도 화목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