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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전국연극제 두 번 놀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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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전국연극제가 지난 4일 오전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폐막식을 갖고. 2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전국연극제에는 충북극단 청년극장의 ‘직지. 그 끝없는 인연’이 대통령상인 단체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금상은 경남극단 예도 ‘흉가에 볕들어라’과 대전극단 앙상블 ‘산불’이. 은상은 인천극단 한무대 ‘달아달아’. 대구극단 온누리 ‘경숙이. 경숙아버지’. 울산극단 무 ‘이발사 박봉구’. 충남극단 천안 ‘만선’이 각각 차지했다. 이번 전국연극제는 16년만에 경남에서 열렸다는 점 외에도 역대 최다 관객 입장 등 많은 의미있는 기록들을 남겼다.
올해 전국연극제는 집행위원회조차도 예상치 못한 많은 관객들이 거제문화예술회관 공연장을 찾았다. 개막 초청작 ‘로미오와 줄리엣’(서울극단 목화)과 ‘4色 이야기’(중국 연변연극단). ‘배비장 일본으로 가다’(일본 KJ부르나)를 비롯해 전국 15개 시도 경연출품작 등 총 18편의 작품공연에 2만4천명이 넘는 관객들이 몰려. 당초에 객석의 반 정도만 채워도 성공이라든 집행위원회를 놀라게 했다.
이 수치에다가 공식 집계되지 않은 야외공연 관객들을 합친다면. 전국연극제 사상 최다 관객 입장이라는 것이 집행위원회의 판단이다. 특히 이번 전국연극제는 경연작품별로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430석)과 대극장(1천170석)에서 각각 공연이 열렸는데. 대부분의 공연이 매진돼 소극장 공연때는 대극장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공연을 생중계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25회 전국연극제는 경남연극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 역대 최다 관객 입장이라는 가시적 성과 외에도 이번 전국연극제는 행사를 주관한 경남연극인들의 단합이 돋보였다. 전국연극제 개최지인 거제지부뿐만 아니라 경남지회 산하 11개 지부에서 80여명의 연극인들이 연극제 기간 내내 공연안내와 스태프로 참여했다.
또한 지역내 대기업인 삼성중공업(주)거제조선소와 대우조선해양(주)이 협찬을 아끼지 않았고. 사원들의 공연 관람을 유도하는 일종의 메세나운동을 벌인 것도 눈에 띈다. 한국연극협회 박계배 이사장은 “25번째 맞은 전국연극제 사상 최고 관객 기록이다”며 “경남연극인들이 고생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박 이사장은 “무엇보다도 자리가 없어 대극장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연극을 보면서도 높은 집중력을 보여준 관객들의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올해 전국연극제의 색다른 시도 중의 하나는 실제 북한 희곡을 공연으로 만나보는 ‘북한연극 바로보기’였다. 북한의 ‘5대 혁명연극’ 중 하나인 ‘딸에게서 온 편지’를 북한연극 형식으로 이어오고 있는 ‘중국 연변연극단’의 공연이 21일 열리기로 계획돼 있었다.
‘딸에게서 온 편지’는 문맹퇴치 운동을 바탕으로. 가난하고 봉건적 관념이 뿌리깊게 남아있던 1920년대 북부산간마을 농민들의 생활상을 희극적이고 풍자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김일성이 원작자로 돼 있는 혁명연극이란 이유로 공연이 무산됐고. ‘4色 이야기’로 대체됐다. 2007년 06월 07일 13시 55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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