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아파트 물량이 지속적으로 쏟아지고 있고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에 따른 실수요층의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기존 아파트의 거래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기존 아파트 거래 소강상태는 분양시장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쳐 주택업체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거래침체가 올 또는 내년에 완공을 앞둔 아파트 입주율에도 파급효과를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아파트 거래현황’을 보면 도내에는 4월중 총 5140건의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는 전월 4941건보다는 199건 증가했지만 지난 2월 5623건보다는 483건 줄어들었다.
시 지역별로 보면 진주와 진해 김해시만 증가했고 창원과 마산 사천 등의 거래는 감소했다.
김해의 경우 1027건에서 1547건으로 거래가 늘었고 진주는 300건에서 370건, 진해는 189건에서 220건으로 각각 늘었다.
반면 창원은 701건에서 589건으로 줄어들었고 마산이 580건에서 526건, 사천 228건에서 200건, 거제 403건에서 362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처럼 도내 기존 아파트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9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골자로 한 주택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신규 분양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는데다 금융권의 대출규제 등으로 매매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 것도 거래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거래부진이 이어지면서 아파트의 매매가 약세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분기(1·2·3월) 진주 신안주공 2차 아파트 23평형의 경우 모두 12건의 거래가 형성되었는데 3월 15층이 1억1900만원에서 4월 14층이 1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또 창원시 상남동 대동2차 아파트도 43평형의 경우 지난 3월 16층이 3억2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4월에는 8층이 3억7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부동산 중개업계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에다 경기 침체까지 겹쳐 아파트 시장이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며 “지역 부동산 경기활성화를 위해서 정부가 차별화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지역에는 금산진흥더블파크와 초전지구, 주상복합 등 이달에만 무려 2200여세대가 분양되거나 분양을 마쳤다. 분양마감 업체들은 주택시장의 침체란 전제아래 일치감치 100% 분양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초부터 무리한 전략을 펴지 않았던 만큼 소기의 성과는 거뒀다는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지난 19일부터 청약에 돌입한 진흥더블파크와 이달안에 분양을 실시할 초전지구 대우푸르지오는 기존 아파트 거래부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대·하대·금산 인근에 거주하면서 신규아파트로 옮기려는 청약자들이 현금보유에 의한 청약보다는 기존 아파트 매매 대금으로 청약을 해야 하는데 매기가 끊기면서 청약포기도 있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초전지구 시행사 중원종합건설 관계자는 “살던 주택을 매각하고 신규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청약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특히 조합개발방식이어서 분양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진주의 경우 올해 금산면 장사리 대우푸르지오 812세대, 가좌동 제일 풍경채 218세대 등 1057세대와 내년 이현동 하이클래스 웰가 1268세대, 금산면 장사리 대림 e-편한세상 400세대, 문산 파란채 351세대 등 2814세대 등 모두 3871세대가 건물 완공후 입주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들 아파트 분양자들중 일부는 1가구 2주택 세부담을 피하기 위해 살던집을 매각해야 하는데 매매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고 있어 입주율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얘기다.
특히 벌써부터 아파트가격이 하락되고 있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면서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하는 매수대기자들의 움직임이 없다는 점도 업계에서는 악재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