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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밖으로 밀려난 청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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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울 엄마>가 KBS 9월 개편을 앞두고 폐지가 결정됐다. 방송사 유일의 청소년 프로가 폐지되는 셈이다. 그동안 <학교>, <나>, <반올림> 등 청소년 프로가 그나마 한 편씩은 유지되었던 방송계에서 <최강 울 엄마>의 폐지 결정은 청소년 프로에 '퇴학'을 요구하는 것이다.
물론 MBC, SBS 등은 모두 시청률을 이유로 청소년 프로에는 손도 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이 외친 공익성의 정체가 드러난 순간이다. 항상 개편 때마다 공익성을 높인다는 명분을 내거는 방송사들이 시청률 싸움에 등 터진 청소년 프로는 외면하고 있다.
청소년 드라마는 지금까지 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어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 진학문제, 부모와의 갈등, 이성교제 등 학생들만이 가질 법한 고민과 경험을 풀어놓으며 시청자인 학생들에게 나름 설득력 있는 나침반이 되어왔다. 청소년들이 자신이 고민하는 문제를 다른 경험자의 실수와 실패를 거울삼아 현실에서의 오류를 잡아주는 것만으로 중요한 간접 경험인 것이다. 이런 긍정적인 역할을 고려해 볼 때 이번 청소년 프로의 폐지는 공익성과 정반대의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다.
기성 드라마처럼 남녀 간의 돈이나 사랑이야기를 전면에 부각하지도 못하는 청소년 드라마를 일반적인 드라마와 같은 시청률로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또한 청소년 드라마는 신예 연예인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다. 최강희, 고아라, 이요원, 김민희, 하지원, 임수정, 김래원, 조인성 등 수많은 스타들을 길러내는 산실이었다. 청소년 드라마가 기존 연예계에 미래의 스타를 다듬어주는 일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최강 울 엄마>를 연출한 김정환 PD도 "이 드라마를 시작 할 때는 1년 정도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아쉽다"며 "<반올림3>부터 회사에서는 청소년 드라마가 돈은 많이 들어가고 시청률은 나오지 않아 회의적인 분위기의 이야기가 계속 있었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그의 발언을 미루어 봤을 때 후속의 청소년 드라마가 나올 것이란 것은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마산 YMCA 청소년사업부 이지양 부장은 "제작비를 내리는 선에서 해결책을 찾아야지 프로그램 폐지는 극단적인 방법"이라며 "KBS가 공영방송의 의미를 새겨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시청자들도 프로그램 게시판에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폐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수신료 받으면서 이런 드라마를 폐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폐지 결정을 취소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그들만의 프로 하나 정도 남겨두는 것은 말로만 청소년은 미래의 주역이라고 치켜세우는 것보다 훨씬 정직한 어른들의 모습이다. 2007년 08월 23일 13시 44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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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