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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 수확기 쌀값 오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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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벼 수확기에 접어들었지만 산지 쌀값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쌀 수확량은 대흉년을 기록한 198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산지 쌀값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량이 줄었음에도 가격이 내리는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이같은 쌀값의 약세에 전문가들은 신곡출하 지연에 따른 지난해 재고물량 유입과 저품질의 상품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11일 농림부 주관으로 열린 ‘쌀 합동수급점검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쌀값을 전망해 본다.
◇산지 쌀값 ‘약세’ 최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발표한 올해 예상 쌀 수확량에 따르면 지난해 468만t보다 3.8%인 17만8000t이 감소한 450만2000t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조사시점인 9월15일 이후에도 비가 자주 내림에 따라 실제 생산량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1980년 이후 최저 생산량이었던 2003년 445만1000t과 비슷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재 전국 평균 산지 벼값은 40㎏ 한포대당 4만7128원으로, 지난해 이맘때의 5만72원보다 5.9%나 낮게 형성되고 있다. 특히 일부지역에서는 7~10%나 떨어진 곳도 있다. 생산량이 줄었지만 가격이 오르지 않는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양곡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원인으로 조생종을 지목하고 있다.
대한곡물협회는 “올해 조생종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난 데다 수율도 중·만생종보다 5~7% 떨어진다”면서 “수확·매입 작업이 전체적으로 예년보다 7~10일 늦춰지면서 이러한 저품질의 조생종이 현재까지 산지 시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2006년산 재고물량도 산지 쌀값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림부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농협과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 재고물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39.2%나 많은 11만9000t을 기록하고 있다. 신곡 출하기가 늦춰지면서 구곡이 산지 쌀값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9·15 작황조사 결과를 지난해보다 1주일이나 늦게 발표하면서 산지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반등 가능성 있다” 조만간 산지 쌀값이 반등세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게 양곡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지난해 177만7000t을 자체 매입했던 농협은 올해 8만3000t(4.7%)이 늘어난 186만t을 사들일 계획이고, 대한곡물협회 회원 RPC들은 33%나 늘어난 50만5000t의 매입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은 매입가격 결정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최근 지역농협의 매입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역에 따라 벼 40㎏ 한포대당 지난해보다 2000~3000원, 1000~2000원 등 높게 나타났다. 또 곡물협회 회원RPC들도 1000~3000원 높게 사들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쌀관측팀은 “내년 단경기(음력 9~10월) 전망을 밝게 보는 일부 대농들은 벼 출하를 미루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공공비축쌀 매입량 축소로 내년 정부공매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일부 지역 RPC들은 물량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RPC들이 원료곡 확보를 위해 다른 시·군까지 넘나들고 있다”고 전했다.
물량 부족은 내년 단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말 기준 정부양곡 재고량은 2006년 83만7000t, 2007년 73만t, 2008년 69만6000t 등 매년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농림부는 전망하고 있다. 정부양곡 중 절반가량은 가공용으로만 용도가 정해진 수입쌀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권장재고량(연간 소비량의 17~18%) 85만~90만t도 채울 수 없는 셈이다.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현 추세대로라면 내년엔 정부공매는 고사하고, 북한에 지원할 쌀도 시중에서 구매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곡물협회는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벼 수확시기가 예년보다 늦춰짐에 따라 공공비축용 산물벼 매입 종료시점을 당초 11월10일에서 20일로 연장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2007년 10월 18일 11시 42분 / 농어업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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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