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2/4분기로 접어들면서 대세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심리와는 달리 거래량이 지속 감소하면서 ‘바닥다지기’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2분기 초반 이후로 접어들면 거래량이 차츰 증가하면서 국내증시가 단계적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최근 1년의 분기별 주식시장 ‘평균 거래량 및 거래대금’을 CJ투자증권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거래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바닥권에 충분히 진입한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또 하나의 주요 지표인 거래대금은 지난해 4분기 최고점 이후 하락세로 반전했지만 가시적인 바닥권에 진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현재 증시는 여전히 ‘바닥을 다지는 중’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의 거래량은 주가의 변동을 일으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거래량이 늘어나면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줄어들면 하락을 예측하게 된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비례적인 것이 통상적이나 지난해 4분기에는 거래량은 줄어들었으나 거래대금은 오히려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주로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 사이에 특정 주식의 미래 가치에 대한 평가 불일치로 고가의 주식(삼성전자, PSOCO, 현대중공업 등)에서 많은 거래가 발생함으로써 나타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계속되는 조정장 여파로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각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고가 우량주식에 대한 무차별적 매도공세는 시장의 체력이라고 할 수 있는 거래량의 대폭적 감소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 1분기를 기점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2분기부터는 차츰 예년의 거래량을 회복하면서 증시가 단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투자증권 마산지점 한동민 부장은 “올 2분기가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동시에 쌍바닥을 찍을 가능성이 많다”고 밝히면서 “서브프라임 사태로 기업의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의외로 좋은 실적을 내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올 연말 또는 내년 초를 노리고 이제부터 주식을 분할 매입해도 좋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미국을 비롯,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경기 둔화가 올해 계속 증시를 짓누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베어스턴스 사건같이 우발적으로 터지는 서브프라임 후폭풍으로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이 장기적 불황에 빠질수 있다는 것도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