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이 관할하는 원어민 영어보조 교사(원어민 교사)제도가 겉돌고 있어 원어민교사의 교육 성과·효율을 높이기 위해 교육당국이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과 도내 일선 교육청에 따르면 원어민 교사들에 대한 급여수준은 크게 오르면서 지자체의 지출은 급증하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감독이 절실하다.
실제 원어민 교사에 드는 비용은 월급여가 250~300만원으로 지난해(180만~200만원)보다 크게 올라 항공료와 숙박비용 등을 포함할 경우 1인당 연간 3500만~4000만원 정도가 지출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부터 불법 원어민교사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원어민교사의 비용이 상승하면서 지자체의 예산도 덩달아 증가하는 것도 문제지만, 교육성과를 높이기 위한 원어민교사의 채용과 관리감독이 허술하게 이뤄져 일선학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불안감을 제공하고 있어 일부 지자체에만 있는 원어민지원센터를 확대해 원어민교사의 제반사항 등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가 시급하다.
이는 대부분 1년 계약직으로 해마다 재계약하고 있어 일시에 대량으로 원어민을 구하다 보니 체계적으로 검증하고 부적격자를 걸러낼 장치가 부족한 실정이어서 실제로 원어민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 여부와 어느정도의 교육효과를 내는지 검증된 것이 없는 상황이다.
또한 원어민교사가 적당히 시간만 채우는 행위, 학사학위만으로 원어민교사가 된 경우, 짧은 시간에 전문성과 주의깊은 노력을 필요하는 교재선택과 학습방법의 자질문제 등이 해결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원어민교사가 수업진도에 치중해 일부 학생들을 제외하곤 거의 영어회화가 이뤄지지 않거나 학생들중에는 한마디 말도 없이 그저 수동적으로 수업시간에 앉아 있는 경우도 허다한 실정이지만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학생과 같이 놀아주거나 게임이나 해주고 말 상대나 해주는 정도라면 이들이 교실현장에서 해 줄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진주 모중학교 강모 교사는 “중학생이 초등학생보다 원어민보조교사 수업참여도가 떨어지는데 이는 중학생이 영어과목 자체에 대한 부담감이 더 높고 초등학교때의 수업방식이 대개 게임·놀이 위주인 반면 중학생의 경우는 영어듣기와 회화에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가끔 지자체별로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원어민교사도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보수가 더 좋은 곳으로 가기위해 계약후 어느정도 선급금을 받은 상태에서 연락을 두절하는 사례가 있다”며 “면접을 더욱 강화해 선별과정에서 부적격자는 걸러내고 보다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원어민교사는 영어교육 능력 향상을 위해 1995년부터 도입한 제도로 경남도내에는 지난해 270명이 채용돼 근무했으며, 올해는 현재 74명이 채용된 상태이며, 진주지역에는 28명이 현재 근무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