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간호학과 증원 눈치보기 ‘치열’ 』
 |
간호학과 입학생을 늘리기 위한 도내 대학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달 25일 밝힌 ‘2009학년도 보건의료관련 직종별·지역별 입학정원 증원 현황’에 따르면 경남도에 배정된 간호학과 증원 인원은 모두 70명. ‘지방의 보건의료 인력 확보를 우선 한다’는 교육부의 정책이 반영된, ‘적지 않은’ 인원(서울 50명)이지만 증원을 준비하는 대학 입장에서는 ‘많지도 않은’ 인원이다.?
복지·의료시설이 늘어나면서 꾸준히 오르기 시작한 간호학과의 주가는 간호 차등제가 시행된 최근 수년간 폭등세를 거듭하고 있다. 병원 내에 근무하는 간호사의 수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는 간호 차등제는 등급에 따라 입원료가 가산되거나 삭감된다. 대형병원과 중소형병원, 여기에 의료·복지시설까지 간호사 모시기 전쟁에 뛰어들면서 간호학과의 인기도 덩달아 크게 올랐다.
진주시내 병원 인사 담당자는 “간호사를 구하지 못해 병동을 폐쇄한 병원도 다수”라며 “공급이 수급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규모나 재정적인 부분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방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방대의 간호학과 증원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2009학년도 전국 간호학과의 증원 숫자는 970명으로, 경기도(80명)가 가장 많으며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 등이 70명을 배정받았다. 서울은 50명, 울산과 제주는 각각 10명이 배정됐다.
지난해 입학 정원을 늘린 A대학은 올해 다시 한번 증원을 요청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현재 내부 회의를 통해 1/3 증원을 검토 중인 이 대학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은 후 증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역시 간호학과를 보유하고 있는 가야대학교도 증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는 “증원을 의중에 두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얼마나 요청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총인원이 이미 정해져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의미다.
정부의 증원 계획에 맞춰 간호학과 신설을 준비하는 대학도 있다. 이전부터 간호학과 신설을 공공연하게 밝혀온 한국국제대는 당초 계획대로 입학정원 30명 정도의 간호학과 인가를 공식요청 할 계획이다.
반면 도내에서 가장 많은 입학생을 모집하고 있는 B대학은 “아직까지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들은 간호학과 증원과 신설에 대해 “충분히 그럴 만 하다”고 수긍하면서도 경쟁이 과열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한 대학 사무 관계자는 “모자란 만큼 수를 늘리는 것은 맞지만 수년 후 간호인력 증감까지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8년 07월 10일 10시 44분 / 교육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