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역 식량농업을 담당하는 농촌진흥청 영남농업연구소(소장 황흥구)가 벼논에서 온실가스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물빠짐이 불량한 논토양에서 지구온난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메탄(CH4)과 아산화질소(N2O) 가스의 발생량을 각각 46%와 33% 줄여 탄산가스 기준의 온난화지수(GWP)를 45% 가량 감소시키는 지하배수 촉진처리(암거배수) 방법이다.
영남농업연구소 고지연 박사팀이 한국토양비료학회에 ‘배수 개선처리에 따른 토양 투수속도 변화가 논에서 CH4 및 N2O 배출에 미치는 영향’ 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밝혔졌다. 이 기술은 땅속으로의 물빠짐 속도, 즉 투수속도를 빠르게 해 논 토양의 환원상태에서 발생하는 메탄과 산화상태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의 두 성분을 동시에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 논에서 1년간 발생되는 온실가스 량은 탄산가스(CO2)의 온난화지수로 계산할 때 메탄이 760만9000톤, CO2, 아산화질소는 81만5000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논갈이와 관배수 관리를 통해서 메탄의 발생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었지만 또 다른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암거배수를 통해 논물의 투수속도를 빠르게 해 메탄, 아산화질소 발생량도 줄이는 이 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 우리나라가 농업분야의 국제기후협약을 이행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 박사팀은 이러한 연구의 공로로 지난 5월 한국토양비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메탄과 아산화질소는 인간의 산업활동에 의해서 발생하는 양의 50%와 70%가 농업활동에 의해서 생기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특히 메탄은 지구전체 배출량의 10~15%가 논토양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흥구 영남농업연구소장은 “이번에 개발된 암거배수 처리에 의한 논토양의 온실가스 저감기술은 세계적인 성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