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로봇 통한 세상읽기’ 하이로봇展 』
 |
나무 로봇 ‘태권V, 마징가Z, 건담….’ 매끈하기 보다는 다소 거칠게 다듬어진 나무 로봇은 과거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떠올리게 한다. 어릴 적 만화 영화에나 봄직한 로봇들이 현실에서 재현된다. 비록 원격 조정된 움직이는 로봇은 아니어도 작가들의 다양한 상상력으로 조합된 회화와 설치작품들로 재탄생 된 로봇이 지난 12일 경남을 찾았다.
작가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재창조된 로봇들은 대중문화와 인간, 미래를 말하고 또 다른 캐릭터로 탄생되기도 한다. 3.15아트센터가 마련한 ‘하이 로봇’전시는 어른들에게는 어릴적 향수를, 어린이들에게는 재미와 흥미를 안겨줄 것이다.
3.15아트센터에서는 지난 12일부터 31일까지 여름방학을 맞은 아동청소년 및 가족 관람객들을 위한 로봇과 예술의 만남 ‘하이 로봇전’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에서 주목받는 현대 미술가 18인이 참여하는 이번 로봇전에는 로봇을 주제로 한 회화 및 설치 작품 등 6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대부분 30~40대로 어렸을 때부터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 장난감 등을 통해 대중문화를 본격적으로 향유한 세대인 만큼 여러 영웅 로봇과 함께 미래에 대한 꿈을 꾸었으며, 자연스럽게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차용해 예술적 재료로 활용할 수 있었을 터.?
로봇이 가진 상징적 의미를 되새기며 감상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로봇과 대중문화’, ‘로봇과 캐릭터’, ‘로봇과 인간’, ‘로봇과 미래’ 등 작가들은 로봇에 함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말보로 담배 포장지로 제작된 로봇. 각형으로 이루어져 딱딱하면서도 엉성해 보이는 로봇은 자본주의 사회에 있어 프로파간다의 강력한 힘을 시사하며, 동시에 프로파간다의 허구와 허세를 드러내기도 한다.
낸시랭은 소녀 얼굴과 로봇 몸체로 구성된? 터부 요기니를 출품했다. 그리스어로 천사 혹은 사탄을 지칭하는 ‘요기니’는 신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영적 메신저로, 그녀는 이 단어에 ‘터부’를 붙여 터부 요기니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소경진의 ‘Guardian’에는 환경주의 시각이 녹아있다. 그는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차가운 로봇이 아닌 자연을 닮은 부드럽고 포근한 로봇을 표현했다. 새로운 조형감각으로 로봇 형상을 제시해 차세대 테크놀로지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는 것도 있다. 오원영의 ‘오리엔탈의 빛’은 가야시대의 금관 문양과 티타늄 골드를 사용해 로봇 모양을 만들었다. 고대 동양의 유려한 선과 현대의 첨단재료가 만나 미래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로봇이 됐으며, 이는 강철제국을 꿈꾸던 가야와 현대문명의 접속을 의미하기도 한다.
전시 담당자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로봇작품들은 기계적인 느낌보다 현대 미술가 각자의 개성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예술적 가치로써의 결과물”이라며 “특히 마산시민들이 하나된 염원으로 유치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로봇 랜드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전함으로써 마산 미래에 대한 사랑을 심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2008년 08월 14일 12시 47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
|
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