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립미술관에서는 내달 12일까지 고성탈박물관에서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두 번째 이야기’를 갖는다.
도립미술관측은 “올해 3년째를 맞이한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전’은 지역미술의 활성화는 물론, 지역민들의 미술문화 향유를 돕고자 기획했다”며 “내달까지 진행되는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Ⅱ-고성 탈박물관’전은 지난 6월 거제문화예술회관 전시에 이어 두 번째 이동미술전”이라고 밝혔다.
이번 고성전시는 탈 박물관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회화 및 공예품들이 특히 눈길을 끈다.
천재동의 탈 공예품과 청초 이석우의 신명나는 ‘환월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탈춤을 주제로 왕성한 작업을 하고 있는 김완수 작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동양화 전통필법을 고집해 온 이석우 선생은 일체의 가식이나 꾸밈이 없다. 담묵일필로 휘저어 그리는 요염한 여인의 모습과 신명 넘치는 농악대 등 소박하고 담담한 운필이 돋보인다. 천재동 선생의 창작탈과 토우에서 서민적인 삶의 정서와 체취가 느껴진다. 그야말로 인간의 희노애락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 하다.
이 외에도 거제전에 참여했던 송혜수, 김종식, 이임호 작가의 작품들을 비롯해 신옥진 기증 작품 중 전혁림 화백의 작품 등도 전시된다.
송혜수 작가의 ‘통영 앞바다’는 마치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포근함과 평안함을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은 초여름 통영바다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완만한 산의 능선이 파란 바다의 잔잔함과 잘 어우러져 남도의 평온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하다. 김종식의 작품 ‘통영’은 얼핏 아무 것도 없는 추상화 같지만 자세히 보면 깊은 산 암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굵은 붓질 속에 드러나는 형상들은 구체적인 형상과는 또 다른 존재감을 선사한다.
수채화 같은 유화를 선보인 이임호의 ‘욕지도 하누리’는 일단 그 스케일이 압도적이다. 욕지도의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탁 트인 언덕에서 작업한 이 작품은 바다의 다양한 모습을 아주 세밀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