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재미있고 흥겨운 생일잔치를 열어줘 어린 아이들처럼 흐뭇합니다"
양로원에서 2년째 생활하고 있는 올해 81살의 황학래 어르신은 생일상을 앞에두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오랬만에 유치원 아이들처럼 꼬깔모자를 머리에 얹고 케익앞에 앉으니 마음도 아이들처럼 즐거웠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시설인 사천시 남양동 남양양로원(원장 조덕래)에서는 지난달 24일 오전 11시 9월에 생일을 맞는 황학래(남,81) 송덕이(여. 76) 김창만(남,73)어르신 등 3명의 노인들을 위한 생일잔치를 벌였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생일을 축하받으면서 자신의 존귀함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생일잔치에서 이들은 어린아이들처럼 여가시간에 직접 만든 꼬깔모자를 직접 쓰고 양로원에서 준비한 케익을 자르며 생일을 자축했다.
특히 이날 생일잔치에는 남양양로원과 인접해 있는 벌용동지역 기초생활보호대상자 가운데 생일을 맞은 이두희(여. 73) 조애석(여. 80) 박정순(여. 67) 어르신이 함께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양로원측이 어려운 환경에서 살고 있는 주변지역 독거노인들에도 즐거움을 주기 위해 초청했기 때문이다. 생일을 맞은 이들 어르신들에게는 건조한 피부를 보호할 수 있도록 화장품이 특별 선물로 전달됐다.
특히 생일잔치를 끝낸 노인들은 대강당에서 50여명의 노인들과 함께 생일음식을 나눠먹으며 자원봉사단체인 소리누리팀(단장 황둘선)이 제공하는 사물놀이와 판소리, 전통무용 등을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남양양로원 생활복지사 채주연(여. 39)씨는 "양로원에서 지내시는 어른들의 생활에 활력을 주기위해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드리고 있다"며 "우리주변에서 어렵게 지내시는 어르신들을 다양한 프로그램에 초대해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양로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