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들이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련기관들의 통계가 발표될 때마다 일희일비(一喜一悲)하고 있다.
진주산업대학교는 30일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내고 “진주산업대가 전국 520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취업률 조사에서 C그룹(졸업자 수 1000~2000명)에 포함됐으며 취업률은 60~70%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25일 발표한 ‘2008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진주산업대는 건양대, 경운대, 경일대, 동명정보대, 세명대, 영산대, 충주대, 한경대, 한국외대, 한국해양대, 호원대 등과 함께 C그룹, 취업률 60~70%에 포함됐다.
진주산업대는 “60~70%에 포함된 것은 정규직 취업률이며 일반직을 포함한 취업률은 80~90%에 해당한다”며 “그룹 중 60~70%에 포함된 것은 도내에서 우리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사실 진주산업대가 취업률과 관련된 별도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홍보’와 함께 ‘설명’의 의미도 내포돼 있다. 진주산업대의 관계자는 “일반인들은 단순히 졸업생 수를 집계한 C그룹이라는 용어 자체에 오해를 가질 수도 있다”며 “진주산업대의 취업률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국제대학교는 30일 아침부터 비상이 걸렸다. 전국 4년제 대학의 충원율을 다룬 한 중앙일간지의 기획기사에 실제보다 훨씬 낮은 수치가 실렸기 때문이다. 게재된 통계에 따르면 국제대는 경상대와 창원대, 경남대 등 도내 타 대학에 비해 충원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국제대는 일단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원인을 파악 중이다. 한국국제대 관계자는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높으며 자체적으로 기본 정원을 적용하는 단계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혹시 지역민들이 통계 그대로를 받아들일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통계 하나하나에 웃고 우는 것은 다른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취업률과 충원율 조사를 벌이는 대다수 대학들이 별도의 담당자를 편성, 수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대학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1년 중 취업률 발표 때가 제일 무섭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지방대의 홍보 담당자는 “신입생 수가 줄어들면서 대학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면서도 “수치가 나타나는 통계자료가 대학의 역량 모두를 설명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져 씁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