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비관적 심리가 크게 작용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는 아파트 반값경매가 현실화되고 있어 지역에도 이같은 현상이 도래될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비관적심리에다 금융권의 고금리·대출 기피현상 등 현실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지방에서도 조만간 경매 아파트 반값세일이 벌어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지난 20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부동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법원 경매시장에서도 아파트가 수차례 유찰되면서 감정가의 절반가격에 경매가 부쳐지는 ‘반액세일’ 물건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법원 경매 물건은 보통 한번 유찰되면 20%씩 가격이 떨어지고 또 곳에 따라 30%씩 저감되는 곳도 있긴 하지만 상당수의 법원이 20% 저감률을 적용한다.
신건(1회차 경매)의 경우 감정가와 최저가가 동일하며 경매를 진행해서 응찰자가 없을 경우 유찰로 처리되고 약 한달 뒤에 최저가를 20% 낮춰 2회차 경매를 한다.
유찰이 거듭되면 최저가는 감정가의 100%에서 80%, 64%, 51% 순으로 계속 낮아진다. 결국 3번 유찰되면 감정가의 절반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셈이다.
최근들어 이처럼 경매시장에도 부동산 가격 하락과 금리 인상 등으로 응찰자가 줄어들면서 권리 분석상의 하자나 낙찰금액 이외에 인수해야 할 추가 부담이 없는 소위 멀쩡한 아파트가 감정가의 반 가격에 입찰날짜를 기다리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이처럼 경매 아파트가 유찰을 거듭하는 것은 경락잔금대출을 받기가 전에 비해 수월치 않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경락잔금대출은 제2금융권이 많이 취급하는데 최근 2금융권의 자금 사정이 나빠지자 대출을 거부하거나 한도를 축소하고 금리를 높이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응찰을 계획했던 사람들이 자금동원의 어려움 때문에 입찰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는 분석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도 수도권의 여파가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미분양물건이 속출하고 일부에서는 분양가보다 더 낮은 가격에 아파트를 처분한다는 얘기까지 솔솔 나오면서 이미 꽁꽁 언 경매시장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