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우승자의 영광은 러시아의 소파아 굴리악<사진>에게 돌아갔다.
지난 8일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5명의 파이널리스트가 참여해 열띤 경연을 펼친 2008 경남국제음악콩쿠르 결선에서 러시아의 소피아 굴리악이 1위(상금 미화 3만 달러)를 차지했다.
2위에는 러시아의 스타니슬라브 크리스텐코(상금 미화 2만 달러), 3위에는 이탈리아의 마리안젤라 바카텔로 (상금 미화 1만 달러), 4위에는 한국의 윤홍천 (상금 미화 7000 달러), 그리고 5위에는 미국의 크리스토퍼 거즈만 (상금 미화 5000 달러)이 그 이름을 올렸다.
또한 2차 예선에서 윤이상 작품을 가장 뛰어나게 해석한 연주자에게 주어지는 윤이상 특별상은 2위 입상자인 스타니슬라브 크리스텐코가 (상금 미화 2000 달러), 통영국제음악제의 초대이사장인 박성용회장을 기리는 박성용 영재상(상금 미화 2000 달러)은 4위 입상자인 윤홍천이 차지했다.
지난 2일 25명의 피아니스트들의 경연무대로 시작된 2008 경남국제음악콩쿠르는 2일과 3일 1차 예선을 통해 10명의 진출자를, 5일과 6일 2차 예선을 통해 5명의 파이널리스트를 선정했었다.
TIMF 앙상블(지휘 이대욱)의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펼쳐진 이날 결선에서 5명의 파이널리스트 중 3명이 결선곡으로 브람스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선택해 이날 통영시민문화회관은 라흐마니노프와 프로코피에프의 작품과 함께 브람스의 밤으로 변모했다.
특히 소피아 굴리악은 한 시간에 육박하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을 시종일관 흔들림 없는 연주와 놀라운 파워로 오케스트라를 압도하며 심사위원들을 결국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소피아 굴리악은 지난해 헬싱키 국제 마이 린트 피아노 콩쿠르 우승, 윌리엄 카펠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에 이어 이번 경남국제음악콩쿠르까지 우승함으로써 주목받는 기대주로서의 행보에 더 큰 기대를 모으게 되었다.
한편, 경남국제음악콩쿠르는 내년부터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뒤늦게나마 애초의 의도에 맞는 명칭을 되찾은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가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콩쿠르로의 면모를 선보일 수 있을지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