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날 때마다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지원 혼란 현상이 올해도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수능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채점 점수로 지원 가능 대학을 찾으려는 진학 담당자, 학생들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메가스터디, 진학사, 씨스쿨 등 입시업체들이 발표한 등급 커트라인 분석에 따르면 수리 가형과 나형의 편차가 최고 10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언어와 외국어는 1~2점 차이로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관계자들은 이처럼 수리 가형과 나형의 편차가 유난히 큰 이유를 갑자기 오른 난이도에서 찾고 있다.
입시담당자는 “출제위가 변별력을 높이겠다고 밝힌 수리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많이 어려워졌다”며 “(현재 분석에 따르면)모의고사와 수능 점수가 크게 차이나는 학생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능점수가 들쭉날쭉해지면서 가채점 결과로 지원 대학을 찾는 일도 상당히 어려워졌다.
특히 수능이 끝난 후 수험생들로부터 예상점수를 받은 각 학교 입시 담당교사들은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진주 A고교 고3 담임은 “해마다 반복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올해는 유독 심한 것 같다”며 “평소 (모의고사)점수보다 30점 이상 내려갔다고 밝힌 학생에게는 어떻게 지도를 해줘야 할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시험을 망친 학생들도 수시와 정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B여고 강모(18)양은 “내신성적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 정시에 무게를 두고 있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현재 각 입시업체들이 내놓은 대입전략을 살펴보고 있는 강양은 수시 2-2 지원을 고려 중이다. 학원가에서는 이처럼 정시에서 수시로 입시전략을 바꾸는 학생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보다 체감 난이도가 훨씬 높아지면서 상당수 학생들이 수능 점수 반영에 자신감을 잃었을 것이라는 게 학원가의 이야기다.
C고교 진학담당자는 “전체적으로 시험이 어려웠던 탓도 있지만, 정시를 고집하는 아이들은 본래 계획보다 등급이 낮은 대학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안정지원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혼란스러운 만큼 가채점에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충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