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게 집단 폐사 현상이 매년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면서 관련업계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최근 도산면 수월리 양식장에서는 또 다시 어린 종묘 집단 폐사 현상이 나타나 관련업계 전반이 원인 모를 폐사 현상앞에 처방조차 내리지못한채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
현재 통영 멍게수협 관내에는 250여명의 양식어민들이 200여 ha 멍게 양식장을 설치해서 연간 3600여톤을 생산해 100여억원 안팎의 위판 실적을 기록하며 전국 수요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갈수록 심화되는 바다오염과 수온 변화로 관계기관조차 10여년 정도의 원인 분석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어민들의 불안감은 전혀 가시지 않은 채 운수만 믿고 양식업을 계속하고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청정해역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던 통영시 도산면 수월리 가이식장까지 폐사 병원균이 들어와? 5m 정도 길이의 9000여줄 종묘용 팜사에 부착한 어린 종묘들이 거의 집단 폐사하는 등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영 관내에서는 지난 한해 동안 34억 여원 정도의 집단 폐사 피해를 입었다. 어린 종묘들은 야자수 껍질 원료로 로프 모양의 공정을 거친 ‘팜사(일명)’에 붙어 3~4개월후면 1∼2cm 크기로 자라나 가이식 어장에 머물다 먼 바다인 본 양식장에서 20m~30m 길이의 봉줄에 묶여 옮겨 성장하는데 보통 1~2년 후 수확해 시장 출하에 나서게 된다.
이처럼 독특한 맛을 간직한 특유의 통영산 멍게는 전국 으뜸으로 미식가들이 즐겨 찾았으나 최근들어 바다 오염과 급격한 수온 변화 등으로 출하 직전의 멍게 집단 폐사현상이 수년째 계속되기 시작해 이제는 적자 경영속에서도 집단폐사 현상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조기 집중 출하를 서둘러 거래가격마저 하락시켜 손해를 자초하는 결과를 빚고 있다.
때문에 상당수 업계는 통영산 채묘용 어미 모체가 거의 사라져 종묘 생산량 역시 전체 수요량의 20%에 불과, 나머지 80% 정도는 강원도산과 경북산으로 대체해 양식하고 있으나 다른 해역에서 옮겨 온 종묘는 성장중 거의 집단 페사로 이어져 1년 정도후면 70%정도, 출하 시기를 앞둔 2년이 경과할 경우는 대부분 집단 폐사해 1년 바다 농사를 완전 망쳐 부채만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바다 오염과 해역간 수온 차이로 성장중 폐사하는 것 같다”면서 “생명력이 강하고 맛이 뛰어난 통영산 어미 모체 증식에 예산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출하기를 앞둔 멍게는 원인 불명의 물렁병으로 집단 폐사 현상을 초래했지만 어린 종묘 집단 폐사 현상은 첫 경험이나 마찬가지여서 어민들의 불안과 초조감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3년 이상 성장한 멍게만을 종묘용 모체로 수정란을 받아 와 양식업을 계속할 수 있었는데 최근들어 물렁병으로 통영산 대량폐사가 속출해 근래들어서는 3년 산 어미 멍게는 구경조차 힘들 정도다.
　이에대해 주모(통영시 명정동)씨는 “통영산 종묘가 거의 바닥나 대부분 강원도산과 경북산을 대체하고 있으나 생존률은 거의 없어 관계기관의 원인 규명과 모체 증식에 대한 예산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