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물은 국립 진주박물관을 찾은 사람들이면 누구나 눈 익은 유물일 것이다.
1984년 가야유물 중심으로 국립 진주박물관이 개관한 뒤 진주 상공회의소 전 회장인 최규진씨가 지역민들의 역사 의식과 문화향유를 위하여 진주 박물관에 기증한 유물이다. 현재국립진주박물관 유물번호 ‘晋1번’을 달고 있으며, 국가 보물 637호로 지정되어 있다.
수레바퀴가 붙은 높이 18.5㎝, 길이 24㎝의 가야 토기로 출토지는 알 수 없다. 토기의 받침은 이 시대 굽다리 접시(고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밑이 벌어진 나팔형인데 긴 직사각형의 굽구멍(투창)이 4개 뚫려 있다. 받침 위에 U자형의 뿔잔(각배)을 얹어 놓고, 그 등에는 양쪽으로 고사리 모양 장식을 했으나 한쪽은 없어졌다. 고사리 모양의 장식은 가는 흙 줄을 양쪽으로 말아서 만든 특이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 U자형의 뿔잔은 액체를 담기 위한 그릇으로 보인다. 뿔잔의 좌우 측면에 수레바퀴를 부착시켰는데, 둥근 바퀴는 축을 중심으로 마름모꼴 모양의 창을 6개 뚫어 바퀴살을 표현하고 있다.? 회흑색의 바탕 흙은 쇠가 녹슨 듯한 색깔을 띠며, 전형적인 가야 토기의 특색을 보여주고 있는 오리모양·인물모양·말모양·배모양 토기들처럼, 단순하고 환상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다.
수레바퀴가 붙은 토기는 가야지역 고분에서 여러 점 발견되었는데, 이 토기는 그 중에서도 특이한 형태이다. 받침은 이 시대 고배(高杯)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밑이 벌어진 나팔형이고 긴 직4각형 투창(透窓)이 뚫려 있다. 이 위에 중공(中空)의 원통(圓筒)이 반원을 그리며 좌우로 뻗어서 2개의 뿔잔이 한 뿌리에서 좌우로 뻗은 형상이고, 뿌리 부근에서 잔과 직각되는 쪽 좌우에 돌기가 있어 여러 수레바퀴 모양이 끼워져 있다.
수레바퀴는 차복(車輻)이 6개이고 따로 만들어 돌기에 꽂았다. 잔이 마주 대하는 쪽, 곧 대칭되는 위치에 장식이 붙어 있었으나 현재는 한쪽이 부러져 없어지고 남아 있는 장식의 모양은 길게 줄기가 뻗고 끝이 갈라지고 말려서 달팽이같이 되었다. 출토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가야시대(伽倻時代)에 제작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수레바퀴 달린 뿔잔은 이번 재개관하는 국립 진주박물관 1층 전시실 중심 전시물로 지역민들에게 소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