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전국 1418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전망조사결과 1월 중소기업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가 60.1을 기록, 지난달에 이어지난 2002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소기업업황전망건강도지수 60.1은 전월 65.0에 비해 4.9p 하락한 것으로 지난 9월 86.3을 기록한 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내년 1월 건강도 지수는 올해 1월(89.6)에 비해서 무려 29.5p나 떨어진 것으로 중소기업의 심리적 체감경기가 사실상 공황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의 내년 경기회복 신뢰감이 크게 무너지며 일종의 심리적 불안상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조기 재정집행률을 높여서라도 경기를 부양코자하는 정부의 의지를 시장에 보여줘 불안심리 확산을 연초부터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문별 업황전망을 보면 경공업(63.8→61.7)과 중화학공업(66.0→58.8) 모두 전월보다 2.1P와 7.2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소기업(62.9→58.7)과 중기업(69.8→63.3)도 4.2P와 6.5P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일반제조업 업황(63.2→59.7)은 3.5P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화학공업과 소기업, 일반제조업의 업황전망지수가 60선마저 무너진 가운데 특히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비교적 호조를 보였던 이노·벤처기업 등 혁신형제조업(73.9→62.0)이 11.9P 하락하며 경기불안 심리가 연초부터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업종별 업황은 전체 20개 업종 중 15개 업종에서 전월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자동차부품(45.7)과 목재·나무(45.3) 업종은 지수가 50선마저 무너져 체감경기는 특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월보다 업황전망지수 하락 폭이 큰 업종으로는 꾸준한 수요로 경기에 둔감했던 의료·정밀·광학기기·시계업종(83.3→70.2)이 13.1P로 가장 크게 하락하며 지수 70선을 겨우 지켰다. 또 컴퓨터 및 사무용기기(73.3→60.7)도 세계경기 부진에 따른 수출둔화와 국내 수요감소로 12.6P 하락했다.
자동차부품(56.4→45.7)은 완성차 업계의 잇단 감산과 휴업으로 10.7P 하락, 지수가 50선마저 무너져 완성차 업계에 대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12월 중소제조업 업황실적이 전월보다 5.1P 하락한 58.6으로 통계작성이후 최저치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소기업(61.2→57.9)과 중기업(69.3→60.2) 모두 3.3P와 9.1P 하락했으며, 일반제조업(62.2→58.1)과 혁신형제조업(71.4→61.0)도 각각 4.1P와 10.4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