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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이 KAI지분 인수한다고? KAI노조, 사천시민 무슨소리 하느냐 발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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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KAL)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인수 뜻을 내비치자 KAI 노동조합(위원장 박한배)은 지난달 28일 사내 운동장에서 1천500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대한 항공의 KAI인수 저지 보고 대회”를 갖고 “적자기업이 흑자기업을 인수해 또 다시 부실기업의 늪으로 빠뜨리려 한다”며 “대한항공의 KAI지분 인수를 결사 반대 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대한항공은 1999년 삼성, 대우, 현대 3개사가 KAI로 통합될 때 독자생존이란 이유를 전제로 외면했던 기업”이라며 대한항공의 지분 인수는 3개사의 부실을 안고 출발한 KAI가 임직원들의 뼈를 깎는 아픔과 함께 임금동결, 상여금 반납 등 피땀어린 노력으로 흑자경영으로 전환되자 “손 안대고 코 푸는식”으로 그냥 먹겠다는 마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격분했다.
대한항공은 2006년에도 두산이 보유한 KAI 지분 인수를 추진했던 적이 있다. 경남 사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KAI는 산업은행(30.54%)과 현대자동차(20.54%), 삼성테크윈(20.54%), 두산 인프라코어(20.54%)등의 지분으로 되어 있다.
또 지난해 항공 제조 부문 매출액은 대한항공이 3천776억원인데 반해 KAI는 9천101억원으로 비교할 수도 없다”며 “대한한공은 물류, 관광, 부동산을 중심으로 하나의 기업집단에 지나지 않고 제조업에 대한 투자의지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조는 “대한항공이 KAI를 인수하게되면 앞으로 예상되는 한국형 전투기(KF-X), 중형기 등의 국산화에 소극적일뿐 아니라 단순 생산에 치중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돼 국내 항공산업 발전에 역행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노조는 “민간 기업이 KAI의 지배주주가 되면 특혜 시비 논란이 뻔하며 항공산업 육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산 완제기 국외수출은 정부의 수출지원 정책이 필수적이어서 특혜 시비로 정부의 수출지원이 어려워질 것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만일 대한항공이 KAI 인수를 시도한다면 우리 노동조합은 실사저지, 파업 등 결사 투쟁을 벌일 수 밖에 없어 국내산 고등 훈련기(T-50)의 수출 기대는 좌절될 것이고 주요 국가 방산 사업마저 차질을 빚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KAI노조는 현재 비상 운영 체제로 전환하고 대한항공의 KAI 지분 인수를 반대하는 서명운동과 길거리 집회를 열 계획이며 만약 대한항공이 지분 인수를 포기치 않을 경우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세워 놓고 있다.
한편 사천지역에는 “대한항공 인수 반대 대책위”(가칭)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범시민 대책위”(가칭)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취재: 이동호 편집이사
4000news@naver.com 2009년 04월 02일 11시 25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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