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송근우)은 보리 이삭 패는 시기 비가 자주 내리게 되면 보리 붉은곰팡이병 발생이 우려된다고 들고, 도내 보리재배 포장에 대한 정밀 예찰을 강화하는 한편, 필요에 따라 비가 온 후 적용약제 살포를 당부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비가 오는 빈도는 낮은 편이지만 앞으로 비가 잦아지면 상대습도가 높아지면서 보리 붉은곰팡이병이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포장내 배수로 정비와 예찰을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보리 이삭이 패는 시기부터 이삭이 여물기 이전까지 비가 잦고 평균기온이 15℃ 이상일 때 많이 발생하는 보리 붉은곰팡이병은 발병할 경우 수확량이 현저히 감소하게 되는 병해이다. 병원균의 발육최적온도는 24~28℃이지만, 8~32℃사이에서는 발육이 가능하고, 상대습도가 95%이상에서 3~5일 이상 유지가 되면 병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이삭에 발병할 경우 갈색으로 변하고 나중에 홍색의 곰팡이가 형성되어 이삭이 여물지 않고 발병 부위에는 흑청색의 자낭이 생기게 된다. 또 줄기에 감염되면 발병점을 중심으로 갈색으로 변한 후 붉은색 포자가 생기게 되는데 심하면 이삭이 패지 않고 패더라도 대개 기형이 되고 만다.
따라서 농업기술원은 도내 보리재배농가를 대상으로 비가 그친 후 적용약제(지오판수화제, 캡탄, 트리후민, 베노람 등)를 이용한 중점 방제활동을 당부하고 있는데, 병해 특성상 단시간 내 급격히 확산이 되고 수확기 이전에 병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방제를 해도 효과가 매우 낮기 때문에 서둘러 방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부분의 농업인은 보리재배에서의 약제 살포는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아 병 발생이 더욱 우려되고 있다고 들고, 방제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농가는 일주일 간격으로 2회 이상 이삭에 묻도록 살포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올해 보리 예상수확 시기는 겉보리와 맥주보리가 5. 27~6. 2일이고, 쌀보리는 6. 1~6일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보리 붉은곰팡이병은 수확 후 저장 기간동안에도 건전한 보리로 옮기 때문에 콤바인으로 수확을 할 때는 건전립이 손실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풍속을 높여서 작업을 하고, 건조 및 정선작업에서도 풍속을 최대로 높여 병든 보리를 제거한 다음 저장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