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소기업 정책자금 융자규모가 대폭 축소될 전망이어서 경남도내 중소기업 자금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일 국회 예결위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0년 예산안 중 중소기업 정책자금 규모는 3조 1000억원으로 2009년 5조9000억원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이에 따라 경남서부지역에 배정되는 예산규모도 올해 1000억원에서 내년 530억원으로 절반 수준까지 줄어들 예정이다.
특히 올해 경남서부지역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에 큰 도움을 주었던 긴급경영안정자금의 축소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중소기업 운전자금 확보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경남서부지부 한 관계자는 “이와 같은 예산축소는 내년 경기회복이 이루어져 시장 유동성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에 따른 것”이라며 “ 경기회복 여부와 출구전략 시행시점에 대해서는 각계의 의견이 상충되고 있으며, 대기업에 비해 경기회복 속도가 훨씬 더딘 중소기업의 정책자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최근 중소기업 52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정책자금 수요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업체의 48.1%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라고 응답했으며 정책자금 수요에 대해서도 ‘내년 정책자금을 신청하겠다’라고 응답한 중소기업 89.4%나 됐다. 이중 시설투자 및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중소기업의 정책자금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지역경제전문가는 “중소기업 자금난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급격한 예산축소보다는 금융위기의 회복여부와 향후 경영여건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우선적”이라며 “중소기업의 시설투자 촉진, 성장기반 확충 등 경기부양 효과를 고려해 올초 예산 규모인 4조원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