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템문화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천지인신(天地人神)의 합일, 즉 모든 만물의 통합과 화합적 가치를 말합니다.”
경남일보와 한국국제대학교가 공동으로 마련한 중국 최고의 문인 초청 강연회가 학생과 교직원을 비롯해 시민, 문인, 언론인, 교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7일 오전 11시 한국국제대 디자인관 2층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시인이자 중국 길림신문과 문학지 ‘장백산’ 사장 겸 주필로 있는 조선족 남영전(62) 박사?초청특강으로 기획된 이날 강연회에서 남 박사는 ‘토템문화의 현실적 가치’라는 주제로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남 박사는 “사람과 자연의 근본은 하나다. 지구도 살아숨쉬는 하나의 생명체로 현재 무분별한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고 이는 인류의 멸망을 가속화 시키는 것”이라며 “현대인들이 다시한번 모든 만물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해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민족은 혈통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로 구분되며 혈통으로 말하면 각 민족은 모두 형제”라면서 “토템 관념이 말하는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천지인신(天地人神) 합일사상을 통해 인간의 갈등, 자연파괴를 막아 현대 인류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남 박사 이외에도 중국 최고의 문예상인 노신문학상, 중국 민족문학상, 준마상 등을 수상하고, 심사위원, 문화연구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고 반열의 작가들이 참석해 ‘토테미즘’을 소재로 남 박사의 문학세계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들을 소개했다.
문학이론과 비평가인 후핑씨는 ‘토템시 창작사유’, 극작가이자 산문가인 연한인씨는 ‘토템시의 현실적 의의와 문화가치’, 산문가인 왕쇼리씨는 ‘민족은 문화의 개념인가? 혈통의 개념인가?’에 대해 발표해, 토템신앙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현실 인간세계와의 관계에 대한 논리들을 전개해 주목받았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진주시를 방문한 소감을 통해 “진주시야 말로 현대문명과 자연이 조화된 이름다운 토템이 있는 도시”라면서 “꿈꾸던 현대 토템의 낙원에 온듯한 느낌을 받았고 세계의 도시들이 진주시와 같은 현대와 자연이 어우러진 도시로 탈바꿈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특강에 앞서 고영진 총장은 남영전 박사에게서 중국당대소수민족문학연구회의 토템문화연구 자문위원 위촉장을 받아 토템문화에 대한 두 나라간의 교류의 폭을 확대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한국국제대 고영진 총장은 “토템문화는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을 넘어 현실적 인간의 새로운 세계관을 정립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문학적, 철학적 가치관을 지닌 분야”라면서 “고도의 문명사회에서 등한시되는 인문학적 가치와 자연과 만물과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서 인간사회의 새로운 문화를 꽃피우는데 큰 문화적, 이론적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