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벼농사철을 앞두고 사전처리가 필요한 벼 병해충은 어떤 것이 있는지 짚어 볼 때이다. 대표적인 것이 키다리병으로, 이 병은 매년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농가에서는 고품질 쌀 생산에 있어서 큰 장애가 되고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송근우)은 못자리 설치시기를 맞아 농가에서 영농애로사항으로 꼽고 있는 벼 키다리병 예방을 위한 종자소독법을 기술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벼 키다리병은 종자전염, 공기전염, 토양전염 등 전염경로가 다양 하며 벼를 재배하는 곳이면 세계 어디서나 발생되고 있는 병이다. 발생정도는 지역, 품종, 재배방법 등에 따라 다소 다르다. 벼 재배 기간 중 이 병에 걸리면 가지치기가 줄거나 심하면 말라 죽는다. 쌀 수량도 줄어들게 되는데 주는 량은 발생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외국에서는 최고 50%까지 감수한다는 보고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약 30%까지 수량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쌀 품질도 크게 떨어뜨린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 이후 거의 사라졌다가 2002년부터 상자육묘에서, 2004년도에는 본답, 그리고 2006년도에는 전국 곳곳에서 발생되는 등 최근 들어 못자리와 본 논에서 흔히 발견되고 있다. 그 원인은 친환경농업의 확대에 따른 화학제 종자소독 대신 친환경적 소독으로 효과 저하와 상자육묘시 과다한 밀파, 전염원 제거 소홀, 기존소독제에 대한 내성 증가 등 여러 가지에 기인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방제대책으로는 우선 종자 소독을 들 수 있다. 종자소독 방법은 물리적 온탕소독법과 화학제소독법이 있다. 온탕소독법은 종자를 먼저 염수선 처리한 다음 62℃의 물 100ℓ에 벼 10kg을 10분간 담갔다가 바로 침종한다. 이 방법은 효과가 매우 낮다. 화학제 소독법으로 30℃ 물에 프로라츠유제를 2000배로 희석하여 물 20ℓ당 종자 20ℓ를 담가 24시간 내지 48시간 정도 보관한다. 종자발아기를 사용하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싹 길이가 1.5㎜정도 되면 종자 1kg당 후루디옥소닐 종액수 2.5㎖를 잘 섞어 습분의 한 다음 파종한다. 이렇게 하는 방법은 방제효과가 매우 좋다. 약제혼용소독법은 프로라츠유제 1000배액과 후루디옥소닐(종액수) 1000배액을 1 : 1로 혼합 희석한 후 희석액 20ℓ에 종자 20ℓ을 발아기를 사용 30℃에서 48시간 소독한다.
재배적 방법으로는 종자는 병이 발생하지 않은 논에서 채종을 한다. 재배기간 중에는 키다리병에 걸린 포기는 발견 즉시 뽑아서 태우거나 매몰한다. 키다리병이 잘 발병되는 온도는 35℃이며, 최저는 25℃이다. 병원균 균사가 가장 잘 자라는 온도는 27~30℃이고 병징이 나타나지 않는 최저 온도는 20℃이다. 키다리병은 고온성 병으로 30℃이상의 고온에서 증상이 잘 나타난다. 그러므로 모를 기르기 위해 파종시에는 드물게 파종하고 못자리 때 지속적 고온이 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