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사의 부도가 늘어나는 등 도내 건설사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내년 정부 및 자치단체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규모가 축소될 전망이서 건설사의 경영악화 탈피를 위해 지원책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최근 발표한 경남지역 건설경기 동향과 과제에 의하면 지방선거 이후 경남도의 ‘남해안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김해, 양산 등 재정여건이 좋지 못한 지자체를 중심으로 기존 사업 및 신규 사업을 재검토 또는 축소할 움직임이 있고 내년도 지역내 SOC 발주물량도 예산 등에 비춰 볼 때 올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한 수주 편중 등으로 대형 건설업체와 중소형 업체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공공·토목공사 비중이 높은 지역내 중소 건설업체들에서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날 가능성도 존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건설업에 대한 금융권의 리스크관리가 강화돼 건설사의 자금조달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건설사의 경영은 좀처럼 나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같이 건설사의 경영악화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건설업계의 자생력 강화와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 및 금융기관의 유동성 지원 확대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 경남본부 안상기 과장은 “건설업계의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내 건설사들이 불필요한 자산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 특화된 전문분야에의 역량 집중, 조직합리화 등을 추진하는 한편 인수·합병, 전략적 제휴 등의 방법으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고 신기술·신공법 개발 등을 통해 시공능력을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실한 중소건설업체가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도산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기관 중개기능의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금융기관의 유동성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도내 건설사의 부도금액은 57억1000만원을 기록해 도내 전체 부도금액의 절반이 넘었으며, 전월 1개에 불과했던 건설사부도업체도 지난달에는 4개사로 급격히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