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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숙 경상대 교수 아시아춤문화 연구소 창단공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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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통해서 아시아문화를 아우르는 울타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경상대학교 민속무용학과 15명의 석·박사들로 구성된 ‘아시아 춤문화연구소’가 지난달 오후 7시 부산국립국악원에서 창립공연을 했다.
‘춤으로 만나는 아시아’를 주제로 마련되는 이번 창단공연은 해박한 지식과 입담을 자랑하는 최종민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교수가 해설을 했으며 한국의 명무들과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부탄의 무용예술인들이 참여해 화려한 춤사위를 펼쳤다.
아시아 춤문화연구소가 이번 공연에서 지향하는 춤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인과 함께 살아 숨쉬는 춤이다.
“아시아 여러나라의 문화, 특히 춤문화는 어딘지 모르게 닮아 있어요. 한번씩 깜짝 깜짝 놀랄 정도라니까요. 한번은 인도 여행을 갔는데 우리하는 줄타기와 똑같은 공연을 펼치고 있어 공연이 끝날때까지 서서 본적이 있습니다.”
다른 문화적 배경과 풀어내는 방식이 제각각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자연발생적인 춤들인 만큼 어딘가 모르게 닮아 있다는 것. 이를 제외하더라도 결국 춤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호흡으로 하나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지난 2007년 창단, 경상대 민속무용학과 내에 자리잡은 아시아 춤문화연구소의 설립 취지는 춤문화에 대한 체계화였다.
“아시아에서 춤문화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곳이 없어요. 세계적으로 영국이나 하와이 정도죠. 우리 아시아춤문화 연구소가 아시아 최초로 춤문화 체계화를 시도하는 겁니다.”
경상대 민속무용학과는 한국유일의 민속무용학과로 특히 경기 이남에서 유일하게 박사과정을 두고 있다. 특히 석박사 과정에는 인도네시아, 중국, 태국, 부탄 등 나라별 무용 교과과정을 배운다.
“학부에서 외국인 학생유치도 세우고 있죠. 복수학위제를 통해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시작했는데 중국학생들은 벌써 졸업해서 대학원에 다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근데 2년만 가르치고 보내기에는 너무 아쉬워 1학년때부터 모집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김미숙 교수는 체계적으로 우리의 춤을 배운 해외 교환학생들이 석·박사 과정에 재진학해 각 나라의 춤문화를 공유함으로써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에 기대하고 있다. 또 이들 수가 늘어갈 수록 연구소의 역할의 확대와 체계적 운영을 위한 사단법인 독립을 고려하고 있다.
“연구소는 공연중심으로만 나가지는 않을 겁니다. 학회의 역할을 하고 싶어요. 이를 통해 여락한 환경속에서 민속무용을 하는 춤꾼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 교수는 진주의 교방문화를 예로 들며 “교방춤을 전국에 알려 하나의 문화로 키운다면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세계적인 춤을 소재로 한 축제가 드문데 진주는 춤에 대한 기반은 돼 있는 상태죠. 전국에서 첫단추를 먼저 끼우는 겁니다. 또 세계의 춤들과 교류를 통해 진주 교방춤이 세계적인 춤으로 발전하는 겁니다.”
교방 춤과 같은 진주의 문화가 아시아 문화와 만나 새로운 소통을 기대하는 김미숙 교수는 비록 시작은 자신이 하지만 경상대와 민속무용학과 학생들, 진주시가 서로 힘을 모아 이뤄내야 하는 일이라며 관심을 바랬다.
한편 김미숙 교수는 진주에 설립된 연구소의 창단공연을 진주가 아닌 부산에서 계획한 이유에 대해 “선보이는 춤들이 대부분 솔로춤이 많은데 대극장만 있는 진주에서 공연을 하기에는 몰입도가 떨어진다. 또 세대변화에 따른 시민들의 무관심도 작용했다”며 시설과 호응의 부재를 아쉬워 하기도 했다. 2010년 12월 02일 11시 21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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