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지자체가 연초부터 불안했던 물가를 잡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지난달 경남지역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달보다 4.5%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서민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물가상승에 맞물려 음식점 등의 전반적인 가격도 오른 곳이 많아 가계부담이 연쇄적으로 가중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제조·유통시장을 향한 압박을 계속하고 있고, 지자체는 일부 공공요금의 인상을 하반기 이후로 미루는 등 고육책을 쓰고 있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부기관의 물가조사보다 체감물가 상승이 훨씬 크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3일 통계청 자료(2011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비 4.1% 상승했다. 한파와 구제역이 전국을 휩쓴 지난달 주요 등락품목(전년 동월대비)을 보면 배추 151.7%, 파 108.2%, 마늘 82.3%, 돼지고기 11.7%, 사과 43.1%, 고등어 63.6%, 배 44.4%, 귤 38.3%, 딸기 33.7%, 무 84.9%, 토마토 31.1%, 콩 58% 등 대부분의 농축수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휘발유(9.6%)와 경유(11.4%), 등유(15.3%), 자동차용 LPG(11.7%) 등 유가도 작년보다 크게 상승했다.
경남지역의 경우, 지난달 물가는 전년 동기비 4.5% 각각 올랐다. 전국 소비자물가지수 평균 상승률 4.1%보다 0.4%P 높은 셈이다. 지역별로는 ▲창원시 4.5% ▲진주시 4.3% ▲김해시 4.6% 등 대부분 4% 이상 상승했다.
문제는 올초에 도내 공공부문 가운데 인상요금이 반영된 것은 시내버스 뿐이지만 일부 지자체에서 상하수도 요금 등에 대해 요금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 물가불안을 부채질한다는 데 있다.
이와 함께 경남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큰 폭의 물가상승이 확인됐지만 정부는 당초 ‘연평균 물가 3% 수준’ 방어를 고수하고 있을 뿐 눈에 띄는 물가정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는 ‘캠페인’ 성격의 물가대책 외에는 사실상 중앙정부의 정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시민들은 물가를 잡기 위한 정부의 고강도 압박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는 상승했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