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상이변과 벼 재배법 변화 등 여러 가지 환경이 변화하면서 그동안 문제가 되지 않았던 병해충의 발생이 증가하는 등 벼농사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그 중 하나인 벼 키다리병은 벼꽃이 피는 시기에 곰팡이(Gibberella fujikuroi)가 바람을 타고 전염되는 병으로, 볍씨 발아억제와 웃자람, 위축, 줄기마름, 고사, 분얼감소, 불임(등숙기)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시키며,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는 어린모에서부터 벼가 익을 때까지 전 생육기간에 나타난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최근 들어 발생면적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벼 키다리병 예방을 위해 병 특성과 방제요령을 홍보하고, 못자리 설치시기를 맞아 종자소독 등 병 예방을 위한 농가실천 사항을 당부하고 있다.
키다리 병 발병면적은 지난 2006년 18.3%에서 2009년에는 3.1배 증가 하였으며, 매년 발생규모가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
발생이 늘고 있는 원인으로는 친환경농업 확대에 따른 화학제 종자소독 대신 친환경적 방법에 의한 종자소독을 함으로써 키다리병에 대한 원인제거가 부실해졌고, 상자육묘시 과다한 밀파, 전염원 제거 소홀, 기존소독제에 대한 내성 증가 등 여러 가지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키다리병은 이앙 후 논에서 약제에 의한 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건전한 종자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병에 오염된 종자는 철저한 소독을 통해 발병을 막아야 쌀 품질 저하와 많게는 50%에 달하는 수량감소를 방지할 수 있다.
볍씨 생산지별 소독 방법으로 키다리병 발생이 거의 없었던 지역에서 생산한 종자는 소금물로 가린 후 프로크로라즈 유제를 30℃물에 48시간 담가서 소독하고, 키다리병이 5%이내 발생했던 지역에서 생산한 종자는 소금물가리기를 한 다음 프로크로라즈 유제와 플루디옥소닐 종자처리 액상수화제를 희석하여 물 온도 30℃에서 48시간 소독을 한다.
그런 다음 파종 직전 종자에 물기가 남아 있을 때 플루디옥소닐 종자처리 액상수화제를 종자 1kg당 2.5㎖씩 잘 혼합한 후 섞어서 파종 하면 된다.
만약 키다리병이 5%이상 발생했던 지역에서 생산된 종자라고 한다면 반드시 체계적인 종자소독을 실시하여야 한다.
60℃의 물에 10분간 담갔다가 바로 냉수에 10분 이상 담가 싹을 틔우는 온탕소독법과 약제를 이용한 약제침지소독법을 거친 후 마지막으로 파종직전에 종자처리제를 섞어서 파종하는 단계를 모두 거쳐야 확실한 예방이 가능해진다.
이런 과정을 모두 거칠 경우 98.9%의 높은 방제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유기·무농약 재배의 경우 약제소독을 하지 않는 대신 온탕소독법으로도 키다리병을 97% 방제 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알맞은 종자 소독을 실시해서 키다리병을 예방토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