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한국은행 경남본부에 따르면 도내 336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4~22일 소비자동향을 조사한 결과, 경남지역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115)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한 104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5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저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데 유용한 중요지수(6개)를 선택, 이를 종합해서 작성한 지수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생활형편이나 경기, 수입 등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지난달 경남지역 소비자심리지수(115→104)는 전국(105→98)에 비해 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한은 경남본부는 “다만 경남지역 지수가 여전히 100을 상회해 체감경기 인식이 전국보다는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남지역 소비자 관련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진 배경에는 물가상승에 따른 도민들의 ‘도미노식’ 경제불안 심리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부문별로 보면 현재생활형편(CSI) 지수는 88로, 전달(96)에 비해 8포인트 하락해 기준치(100)를 무려 12포인트나 밑돌았다. 생활형편전망 지수도 93으로 전달에 비해 7포인트나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 지수도 전월대비 8포인트 하락한 98, 전월에 비해 10포인트 떨어진 102를 각각 기록했다.
소비지출 항목별로는 여행비와 오락·문화비, 외식비, 교육비 등 대부분의 항목들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읽을 수 있는 현재경기판단 지수 역시 전월보다 20포인트 하락했고, 향후경기전망 지수도 21포인트(99→78)나 떨어져 경기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향후 경기에 영향을 줄 주된 요인으로 유가 등 물가수준(81%)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해 물가불안에 대한 도민들의 우려가 높다는 게 확인됐다.
최모(46) 씨는 “2000원을 넘어선 기름값과 각종 밥상물가가 상승한 상황에서 내달부터 각종 보험금 등이 오른다는 이야기가 들려 부담감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