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3사의 백화점인 롯데·신세계·현대의 입점업체들이 백화점에 내는 판매수수료가 30%에 육박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2일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패션협회는 지난달 20~27일 전국 대기업 3사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에 입점한 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백화점 불공정 행위 실태 조사’에서 백화점 입점기업은 높은 판매수수료율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작년 기준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9.3%로, 희망 적정 판매수수료율 ‘23.5%’보다 5.8%p 높았다. 최고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업종은 패션·잡화로 최고 38%에 달하는 곳도 있었다.
업종별 평균 수수료율은 피혁잡화(34.1%), 남성 및 여성정장(33.5%·33.1%), 화장품(31.0%), 가공식품(26.2%), 가전제품(18.7%) 순으로, 업종별 수수료율이 큰 차이를 보였다.
백화점 입점기업의 54.7%는 매년 수수료율이 인상된다고 응답했고, 특히 이 중 27.5%는 연중수시 인상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판매수수료율 인상시 기업 차원의 대처방안으로는 원가절감 등 자구노력을 강화(44%)하거나 또는 가격을 인상(28.5%)한다고 대답해 수수료율 인상시 일부는 기업이 부담하고 일부는 가격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판매수수료율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적 대안으로 47.4%가 ‘수수료인상 상한제’라고 응답했고, ‘세일 때와 평상시 수수료율을 다르게 적용(15.6%)’ ‘입점기업 협의체 구성·운영(13.7%)’ ‘업종별 동일 수수료율 적용(12.1%)’ 순으로 나왔다.
특히 판매수수료율 협상시에 입점기업이 ‘백화점에서 제시한 수준’을 수용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51.9%로 백화점 판매수수료율은 공정한 협상절차를 거쳐 결정되기보다 백화점이 원하는 수준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중기중앙회의 설명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삼중 소상공인지원실장은 “백화점 문제는 단순히 백화점 뿐만 아니라 유통시장 전체의 문제로, 타 유통망이 고사된 상태에서 백화점 외에 판로가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수수료율을 부담하고 불공정행위를 감내하는 업체도 있다”며 “단순히 입점기업과 백화점 양자간 거래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되며 금리 및 물가수준을 고려한 적정한 수수료율 결정방안 및 선진화된 거래관행 정착을 위해 심도있는 논의와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