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열정과 치열한 창작열로 세계무대에서 활약한 두 예술가 문신과 고암 이응노의 작품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뜻 깊은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26일부터 문신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대전광역시 이응노미술관과 창원시립문신미술관의 교류전으로 두 미술관의 대표적인 소장작품 60여점을 통해서 문신과 이응노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재조명한다.
이응노, 문신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어둡고 역동적인 시대 상황과 낯선 이국땅에서 겪은 외로움을 오직 예술을 향한 일념으로 극복하며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이루어낸 동시대 예술가이다.
이들은 하루도 작업을 하지 않고 견딜 수 없었던 타고난 예술가였으며 국내에만 머무를 수 없는 기질로 자신의 꿈을 향해 끊임없이 앞으로 걸어갔다. 활발한 국내활동을 통해 얻은 작가로서의 위치와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낯설고 새로운 세계에 도전장을 던졌으며 예술의 중심지인 프랑스 파리에서 독자적인 예술성을 인정받아 한국미술의 우수성을 세계 속에 알리게 된다.
두 작가는 지나온 삶의 궤적과 미지의 세계를 향한 모험심, 예술적 기질에 여러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 뒤에는 항상 미망인 박인경(대전광역시 이응노미술관 명예관장), 최성숙(창원시립문신미술관 명예관장) 여사의 희생적인 노력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이응노, 문신이 1970년 남프랑스 뽀르 바카레스(Port Barcars)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에 참여하여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 아래 10m가 넘는 토템조각을 세우면서 함께 작업한 2달간의 인연이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됐다.
창원시립문신미술관과 대전광역시 이응노미술관의 아름다운 동행은 우리 현대미술의 원류가 된 두 거장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국내 예술활동과 일본유학, 그리고 프랑스 진출로 그들이 이룩한 업적을 통해 한국 근현대미술의 발자취와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대의 두 거장을 만나게 한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두 도시는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갈 것이며, 문신의 시메트리 조각과 이응노의 문자 추상 등 두 작가의 대표작들을 한 곳에서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는 10월 30일 문신미술관 전시종료 후 대전광역시 이응노미술관으로 옮겨져 11월 12일 ~ 2012년 2월 19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