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국 최고 수준의 고공행진을 한 도내 집값 상승률이 최근 한풀 꺾이는 양상을 보이면서 부동산시장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25일 한국은행 경남본부에 따르면 8월중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 상반기와 비교하면 경남지역 집값 상승폭이 눈에띄게 둔화되고 있다.
경남지역은 지난달 거제와 양산이 2%대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체 매매가 상승을 견인했다. 창원과 진주도 전월보다 각각 1.2%, 1.0% 올랐다.
지난달 도내 아파트매매 가격은 이처럼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10% 가까이 치솟았던 올 상반기의 상승세와 비교하면 사실상 답보상태다.
올 1/4분기 경남의 아파트 매매 가격상승률(전기 대비)은 9.7%, 2/4분기는 7.6%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6월부터에는 상승률이 1.4%, 7월 1.1%, 8월 1.2% 등 1%대가 유지되고 있다.
반면 아파트거래량은 올 1/4분기 -23.3%, 2/4분기 -2.9% 등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 6월(4.6%)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서 7월에는 전월보다 1.3% 늘어났다.
지난달 도내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1.2% 상승했지만 전국 평균(+1.5%)보다는 낮은 수준을 나타내는 등 올 상반기대비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도내 주요 시지역의 아파트 전세값은 상승률(전월 대비)은 거제가 2.1%로 가장 높았고, 양산 2.0%, 창원 1.2%, 진주 1.0%, 김해 0.4% 등의 순이다.
올 1/4분기 도내 아파트 전세값이 전월 대비 11.2%, 2/4분기에 4.8%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약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경남지역은 집값 상승세가 다소 꺾이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건설경기는 오히려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중 경남지역 건설투자는 건축 허가면적 및 착공면적이 전년동월 대비 각각 136.8%, 63.5%씩이나 늘어나는 등 견조한 회복세 시현하고 있다.
한은 경남본부는 “주택가격 상승 영향으로 지난 7월중 주거용 건축 허가면적(333.5%)과 착공면적(87.3%)의 증가세도 눈에띄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경남지역 레미콘 출하량도 전년 동월보다 4.8% 늘어나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편 7월말 도내 미분양주택은 양산과 진주 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면서 전월보다 152호 감소한 2896호를 기록했다. 준공후 미분양주택도 전월보다 220호 감소한 2018호로 지난 2008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도내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전국평균보다 높았던 경남지역의 집값 상승률이 전국평균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플러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경남집값을 안정이나 약세라고 표현하기에는 성급한 측면이 있지만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만큼 소비자들이 좀더 추이를 지켜보면서 매매 등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