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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분식도 우아하게 즐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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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집이 진화하고 있다. 경남 곳곳에 ‘카페형 분식집'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떡볶이, 김밥 등을 파는 분식집이 카페처럼 세련되게 인테리어를 꾸미고 차별화한 맛으로 소비자를 붙잡으려 한다.
최근 경남지역에 프랜차이즈 김밥집인 ‘고봉민 김밥인'이 31곳 개업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이 업체는 창원에만 16곳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기존 김밥집이 저렴한 가격에 포인트를 뒀다면, 이곳은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 등에 신경을 썼다. 가격은 기존 김밥전문점이 보통 1000원대인 반면, 이곳은 2000원대부터 시작한다. 이달 초 개업한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세계마산점 강무성(43) 점장은 "김밥이 다른 곳보다 크다. 국내산 재료를 쓰고, 즉석에서 만든다. 지인의 권유로 실내 분위기가 다른 분식집과 달라서 개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초교 인근에서 떡볶이, 튀김 등을 파는 프랜차이즈 분식집 ‘레드썬(Red Sun)'도 가게 앞 정면 통유리를 인형으로 채우고, 실내조명과 벽지 등에 공을 들였다. ‘프로방스 인테리어와 추억의 떡볶이를 즐기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대학가 인근에도 ‘카페형 분식집'을 자처하는 가게가 생겼다. 통영에 본점을 두고 경남대 앞에서 직영점을 운영하는 떡볶이·수제 튀김 전문점 ‘더 바삭'은 가격은 일반 분식집과 비슷하지만,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로 대학생, 주부 소비자의 호응이 좋은 편이었다. 바로 옆 즉석 떡볶이 뷔페점 ‘레드팟'도 깔끔한 공간에서 1인당 6000원을 내면 떡볶이, 튀김 등을 무한정으로 먹을 수 있게 꾸며 눈길을 끌었다.
백화점에도 고급화 전략을 펴는 분식집이 등장했다. 연예인 토니 안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음식점 ‘스쿨 스토어'가 대우백화점 식당가에 입점한 것. 김밥, 떡볶이, 쫄면 등을 팔지만, 인테리어는 아늑하게 꾸몄다. 한식과 이탈리안 음식이 결합한 분식을 표방하고 있다. 가격은 일반 분식집보다 비싸다.
이처럼 고급화 전략을 펴는 카페형 분식집의 등장에 기존 영세한 분식집 운영자는 울상이다. 한 분식집 운영자는 “한 곳에서 20년 넘게 분식집을 하고 있다. 당장 자본을 앞세운 프랜차이즈 분식집이 들어서면서 타격이 클 것 같다. 가게를 새롭게 단장할 여력이 없다. 단골손님에게 저렴한 가격에 정성들인 음식으로 경쟁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2년 05월 10일 10시 55분 / 경제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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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