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절반이 앞으로 주택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6~15일 열흘간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주택시장 관련 대국민 인식'에 대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향후 주택가격이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50.6%로 집계됐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이는 향후 주택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비율(24.6%)보다 26.0%포인트 높은 수치다. 주택 가격을 '바닥'으로 인식한 응답자는 24.9%였다.
주택 가격의 하락 폭은 평균 18.6%로 예측했다. 우리나라 국민은 전용면적 85㎡(30평형) 아파트 가격을 평균 2억 2000만 원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소재 전용면적 85㎡ 아파트의 평균가는 3억 7000만 원이었다. 서울에서도 강남은 4억 9000만 원으로 강북(3억 1000만 원)보다 1억 8000만 원 높았다. 인천·경기 소재 전용면적 85㎡ 아파트의 평균가는 서울보다 1억 3000만 원 낮은 2억 4000만 원으로 인식했다.
국민 10명 중 7명 이상(73.9%)이 주택시장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79.3%)이 남성(68.5%)보다 부동산 부양정책의 필요성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80.4%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20대(74.3%), 40대(73.1%), 50대 이상(68.6%) 등의 순이었다.
다주택 소유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 폐지를 반대한다는 의견이 59.7%로 찬성(40.3%)보다 높았다. DTI와 분양가 상한제 폐지도 반대 의사가 각각 52.3%, 50.3%로 찬성보다 우세했다.
반면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수직 증축 허용에 대해서는 찬성(70.1%) 의견이 많았다.
장후석 산업경제연구실 연구원은 “투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데 반해 수직 증축 허용은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정책이라고 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우스푸어 지원대책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55.5%)이 찬성(45.5%)보다 높게 나타났다. 돈을 벌고자 부동산 투자에 나선 것이란 인식에 따른 것이다. 또 생계가 힘들어지면 내 집 마련을 포기하겠다는 의견은 56.9%나 됐다.
향후 보유 주택을 역모기지 등으로 처분해 노후자금으로 쓰겠다는 비중이 62.4%로, 자녀에게 물려준다(37.6%)는 의견보다 높았다.
장 연구원은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위적인 가격안정 유도는 오히려 수요자와 공급자간의 체감가격 격차만 확대해 실거래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