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내 대학들이 신입생으로부터 받은 입학금이 학교별로 최고 31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립대학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등록금을 책정하고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50만~60만원 사이의 입학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현 정부의 ‘반값 등록금’ 정책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최근 교육부가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공개한 2013년 도내 4년제 일반대학 11개교의 입학금을 분석한 결과 올해 가야대학교 제2캠퍼스의 입학금이 62만1000원인데 반해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2만원으로 가야대 제2캠퍼스의 3% 수준에 불과했다.
가야대 제2캠퍼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내 대학 가운데 입학금이 가장 비쌌다. 가야대 제2캠퍼스의 올해 입학금은 62만1000원, 부산장신대학교와 창신대학교가 60만원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어 인제대(57만원), 경남대(56만2000원), 영산대(54만9000원), 한국국제대(53만원) 등도 입학금을 50만원 이상 받았다. 이들 대학들은 등록금의 8~10%에 이르는 입학금을 받고 있어 대학 신입생을 둔 학부모들의 학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도내에서 등록금 대비 입학금이 가장 많은 대학은 부산장신대학교로 등록금의 10.2%를 입학금으로 받았다. 이어 창신대학교, 가야대 제2캠퍼스 등이 9% 이상을 입학금 명목으로 받았다. 도내 대학들 가운데 입학금이 등록금의 8%보다 낮은 사립대는 한 곳도 없었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입학금을 2만원만 받아 도내는 물론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가장 입학금이 낮은 학교로 분류됐다. 이어 경상대학교(16만8000원), 창원대학교(17만1000원), 진주교육대학교(17만7000원)가 10만원대 입학금을 책정했다.
등록금이 높은 대학들은 대체로 입학금도 높았다. 등록금과 입학금을 포함할 경우 실제 부모들이 부담해야 하는 입학시 연 등록금이 700만원을 넘는 대학은 2곳으로 나타났다.
도내에서 신입생 입학시 실제로 납부하는 등록금이 가장 많은 대학은 인제대로 등록금이 685만6700원, 입학금이 57만원으로 모두 742만6700원이었다. 이어 가야대 제2캠퍼스는 등록금 667만500원, 입학금 62만1000원으로 모두 729만1500원으로 나타났다. 경남대는 모두 694만6500원으로 700만원에 육박했다.
이처럼 입학금이 대학별로 천차만별인 이유는 ‘대학 등록금에 관한 규칙’ 제4조 제4항에 ‘입학금은 학생의 입학시에 전액을 징수한다’고만 명시되어 있을 뿐 입학금 성격과 징수목적, 산정근거 등에 대한 기준 등이 전혀 없어 대학들이 마음대로 책정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