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농수산물 수출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경남도가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
지난 20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엔저 영향으로 도내 농산물 수출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수출물량 1위인 파프리카의 경우 올해 1분기 2937t을 일본으로 수출, 지난해 같은 기간(2892t)보다 1.6%가 늘었으나 수출액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12억 7500만 원이 감소한 180억 6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엔저 영향으로 우리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평균 1438원이었던 엔화는 올 1분기 1196원에서 5월 현재 1121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수출업체·농가에 표준물류비를 추가 지급하고 일본에 집중되어 있는 수출선 다변화를 위해 해외 마케팅 확대를 추진하는 등 종합대책을 마련, 엔저 쓰나미 극복에 나섰다.
이번에 마련된 엔저 대응 농산물 수출 지원방안의 핵심은 수출물류비 한시적 추가지원과 일본에 집중되어 있는 수출선 다변화를 위한 해외시장 개척사업, 신규 환변동 보험 지원사업 등이다.
도는 우선 대일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한 파프리카, 꽈리고추, 장미, 국화, 카네이션 등 5개 품목의 수출농가의 표준 물류비 지원을 22%까지 늘리기로 했다. 당초 표준 물류비의 17%를 지원하던 것을 오는 7월31일 선적분까지 한시적으로 5%(도 2%, 시군 3%)를 추가한 것이다.
또 일본시장에 집중되어 있는 수출선을 다변화하여 2015년까지 대일 수출비중을 현 46%에서 30%로 축소하고 중국(13%→20%), 미국(10%→15%), 동남아(14%→18%)의 비율을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총사업비 4억1500만 원을 들여 미국 LA 농수산엑스포 판촉전 등을 통한 1억 100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에 개설한 신규 환변동 보험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보장범위를 5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로 확대하고 선택옵션을 다양화하여 5월말부터 신청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경남도 농정국장은 “이번 대책으로 도내 수출농가의 20% 정도인 370여 농가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며 “엔화 하락으로 고통 받고 있는 도내 농산물 수출농가와 수출업체가 현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