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사천시 투자 활성화, 동 지역(삼천포) 경제 회복 절실하다!
지난 4월 4일 경남도청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업체인 SK오션플랜트㈜ 외 8개 기업이 진주시, 사천시, 고성군, 함양군과 투자협약식을 개최하였으며, 사천시에는 천안에 본사가 ......

『 사천의 역사와 유적지를 찾아서(76) 사천시 정동면 장산리 방형적석분(方形積石墳) 』

청동기시대 또는 철기시대의 대표적인 방형 또는 장방형의 돌무지무덤(積石墓)은 고대 삼국 가야시대의 소국이었던 포상팔국 중 하나인 사물국(史勿國)과의 연관성을 추정하고 또한 사천시 소속 작은 섬 늑도가 가야 이전 초기 철기시대에 남해안의 국제 무역거점 중심지였던 것이 고고학적으로 밝혀졌는데, 비교적 가까운 경남 고성군의 송학동 고분군과 사천 장산리 방형적석군, 사천 늑도 유적과의 관계는 연구 대상으로 보인다.
정동면지에 따르면 사천읍은 본래 사물현(史勿縣)의 한 동리(洞里)였으나 신라 경덕왕 16년(757)에 지방제도의 개편에 따른 군· 현의 명칭을 한자로 바꾸면서 사물현이 사수현(泗水縣)으로 바뀌고 고성군에 속하게 되었다. 이때의 현의 치소는 지금의 정동면 고읍리에 있었고, 고려시대에 이르러 성종14년(995) 9월에 지방제도 개편에 따라 진주목에 내속되고, 현종6년(1015)에 읍호를 높여 사주(泗州)라 개칭할 때에도 사주의 한 동리였다.
두 개의 산(千金山, 尼丘山)이 하나는 동북쪽에, 하나는 남서쪽에 자리 잡아 마주해 있고 용소산(龍沼山) 아래로 사천강이 흐르니 마치 노루목처럼 기묘한 형상을 한 법정리동이다. 정동면의 중앙부에 위치하고 북쪽은 봉대산의 줄기가 서북쪽으로 뻗어 내려 주능선을 경계로 진주시 금곡면과 인접했고, 동쪽은 감곡리와 학촌리, 남쪽은 이구산을 경계로 사남면 우천리, 서쪽의 대곡리와 수청리가 자리잡고 있다.
장산리도 본래 사천군의 동면에 속했다가 1914년 4월 군면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장천동(獐川洞), 대산동(垈山洞), 배방동(排房洞), 복상동(伏象洞) 일부를 병합하여 장천동의 장자와 대산동 산자를 따서 장산리가 되어 읍(정)동면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른다.
장산리를 구성하는 자연마을(행정리동)로는 면 소재지인 대곡리에서 동쪽으로 청널땀 언덕 넘어 노천교(魯川橋)를 지나면 왼손편 용소산 아래 바깥놀내(外魯川)가 나오고, 오른쪽 산길을 오르면 이구산 자락을 깔고 안놀내(內魯川)가 있으니 두 마을이 노천이다. 또 청널땀 언덕에서 왼쪽으로 청법산 밑을 지나면 건점(乾占)이란 마을이 있고 그 위쪽 천금산 아래에 몽대(夢垈)라는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이 두 마을 역시 장산리에서 으뜸 되는 대산(垈山)마을이다. 장산리의 장산을 “놀미” 또는 “놀뫼”라고도 하는데 본래는 “노루내” 혹은 “놀내”(獐川)에서 비롯된 땅 이름이다.
학촌, 소곡리와 함께 선사유적이 많은 지역으로 노천마을에 지석골(支石谷)이란 땅 이름과 함께 대산마을 언덕배기에 고인돌이 많이 흩어져 있다. 1917년 일제 때 당시 고고학자 도리이류조(鳥井龍藏)란 일본인이 이곳 일대를 조사하였다.
도리이 류조(鳥居龍藏)(1870년 5월 4일 ~ 1953년 1월 14일)는 일본의 고고학자, 인류학자, 민속학자이다. 1870년 일본 도쿠시마시 센바쵸에서 출생하여 소학교를 중퇴하고 고등소학교 및 중학교 과정을 독학으로 마쳤다. 1895년 동경인류학회 파견에 의하여 처음으로 몽골 및 만주, 시베리아, 남아메리카 등을 현지 조사하였으며, 이후 1911년부터 1940년(70세)까지 조선의 조사에 들어갔다.
조선총독부는 교과서 편수를 위해 자료를 수집하였고, 도리이에게는 ‘체질인류학·민속학·고고학 등 여러 방면에 걸친 조사’를 의뢰하였다. 그는 조선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의 요청으로 언어학자 가나자와 쇼자부로(金澤庄三郞)와 함께 학무국 촉탁으로 임명되었다. 이는 조선통치상 그중에서도 특히 동화정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학술조사로, ‘일선동조론’을 밝혀 달라 는 요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1953년 「고고학의 회고」를 마지막으로 생애를 마쳤다.
1917년 10월부터 1918년 1월 까지 다이쇼(大正) 6년도 고적조사를 하였는데, 이때 경남 사천 장산리 적석군을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1917년 고적조사의 조사지역은 다음과 같다. 경북 경주, 울릉, 영주, 안동, 대구 그리고 경남 거창, 함천, 진주, 사천, 고성, 김해, 부산, 밀양, 울산 등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중 도리이 류조의 1917년의 촬영매수는 232매이며, 1911년부터 1917년까지 전국 120개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여자는 주로 부인)뿐만 아니라 백정, 해녀, 무녀, 기생, 관노, 피혁상인 등 특정계층과 아이들의 사진을 촬영했는데, 신체사진 측정매수를 포함하면 총 361매이다.
이 유서 깊은 고장에 언제부터 사람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던 것일까? 앞서 말한 대로 장산리는 사천강의 중류(中流)에 위치하여 상류 쪽의 학촌, 소곡리와 함께 선사유적(先史遺跡)이 많은 지역이다. 그것은 노천 부락에 ‘지석골(支石谷)’이란 땅이름과 함께 동구(洞口) 밖 들녘과 대산 부락 언덕배기에 흩어져 있는 고인돌(支石墓)이 이를 말해 준다.
고인돌이란, 우리나라 고고학(考古學)에서 말하는 청동기시대(靑銅器時代)의 무덤 유구로서 조성 시기는 민무늬토기(無文土器)가 출현하고부터 철기(鐵器)가 출현하기 직전까지의 시기 즉, B.C. 1000년경부터 B.C. 300년경까지 라고 한다. 이렇게 볼 때, 장산리는 청동기시대부터 이미 사람들이 들어와 살았다는 선사시대의 발자국인 셈이다. 그런데 이 고인돌은 농경지를 일구거나 또 경지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거의 대부분 파괴되고 말았으니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이곳에서는 1930년대에 논밭을 일구면서 많은 유물이 수습(收拾)되었는데, 출토된 유물로는, 붉은 간 토기(舟塗磨硏土器, 紅陶)와 여러 형태의 민무늬토기(無文土器), 그리고 길이 90cm가량의 돌칼(石劍)과 살촉(石鏃)등이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청동기시대라고 해서 고도의 합금술(合金術)이 요구되는 청동제품이 생산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며 극히 제한된 지역 외는 대개 석기류와 토기류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장산리의 유물도 예외가 아니어서 여태까지 출토된 유물 가운데 청동제품이 발견된 적은 아직 없다. 가까운 예로는 지금부터 25년전 김상조(金相朝) 군수 당시, 대산부락에서 밭을 논으로 만들기 위해 작답(作畓)할 무렵 역시 청동기시대의 유물로 추정되는 돌칼, 살촉, 토기류가 많이 출토되었는데 보고를 받은 군에서 모두 수습해 간적이 있다.
이처럼 장산리의 유적과 유물은 일찍이 선사인(先史人)들이 이 고장에 들어와 삶을 누렸다는 발자취이며, 한 생(生)을 마감한 ‘죽은 이’들의 무덤이자 보금자리인 것이다. 따라서 오랜 세월동안 우리의 선인(先人)들 역시 대대손손(代代孫孫)이 물 맑고 햇빛 따스하며 살기 좋은 곳이기에, 삶의 뿌리 내려 우거진 덤불과 돌밭을 헤쳐 논밭을 일구고 기슭에 샘솟는 먹을 물과 땔감을 얻고 여러 종류의 다양한 식물을 채취하며 억세게도 살아왔으리라 여겨진다.
·방형분(方形墳) : 고분의 한 형태로, 봉토의 평면이 네모꼴로 된 무덤
·장방현분(長方形墳) : 내각(內角)이 모두 직각인 사각형. 주로 정사각형이 아닌 것을 이른다.
·적석분(積石墳) : 돌무지무덤양식
·청동기시대의 무덤 형태 : 고인돌(지석묘 : 족장무덤), 적석총(돌무지무덤 : 평민무덤), 석관묘
·삼국시대 신라의 무덤 형태 : [초기] 독무덤, 돌무지무덤, 돌방무덤 [중기] 돌무지덧널무덤(수혈식 적석 목곽분)
·청동기시대 : 고고학(考古學)에서 인류 역사의 발달과정을 사용한 도구의 재료를 기준으로 나눈 3시대, 즉 석기시대(石器時代), 청동기시대, 철기시대(鐵器時代)의 하나이다.
참고문헌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정동면지, 도리이 류조(鳥居龍藏)의 식민지 조선 조사와 일선동조론(최우석)
문화부장 김진식
kimarami2005@naver.com

2022년 01월 20일 9시 57분 /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