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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의 역사와 유적지를 찾아서(49) 옛 시인의 눈으로 사천을 보다 』
약 570년 전의 옛 시로 만나는 사천
세종에서 성종까지 문병(文柄)을 장악했던 학자 서거정(徐居正)은 1420(세종 2)∼1488(성종 19). 조선 전기 문신으로 명나라의 사신과 시 대결을 펼쳐 중국에까지 알려진 서거정(徐居正)은 사천의 신수도와 각산(城) 그리고 삼천포 앞바다를 담은 풍경과 이곳에 머물며 풍류를 즐기면서 남긴 시(詩) 사천(泗川) 조선시대 한유에 비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인물로 세조의 총애를 받아 승승장구하면서 성종까지 국가의 편찬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다. 오랜 기간 대제학을 지냈으며, [경국대전], [삼국사절요], [동문선] 등 주요 책의 서문을 작성한 ‘서문 전문가’였다. 그의 명문들은 [사가집(四佳集)]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서거정(徐居正)의 시 사천(泗川)은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사가시집보유 제3권 시류(詩類)에 실려 있다.
사천(泗川)
남으로 오매 고상한 놀이 못할 곳 없어라
(南來無處不淸遊)
삼신산이 보일락 말락 바다와 근접 하였네
(隱映鼇岑近海頭)
외딴 섬 비낀 연기 속에 심수도는 석양이요
(孤島煙橫深水晩)
황량한 성에 해 떨어져라 각산은 가을 일세
(荒城日落角山秋)
거센 파도는 밤에 교룡굴을 흔들어 대고
(驚濤夜蛟龍窟)
남은 눈 속에 향기는 유자 물가에 풍 기네
(殘雪香留橘柚洲)
진중도 하여라 사문의 양 태수는 (珍重斯文楊太守)
술자리의 담소 또한 풍류 스럽네 (一樽談笑亦風流)
·삼신산(오잠,鼇岑): 신선이 산다는 오산(鼇山)의 봉우리
·심수(深水): 심수도(深水島), 신수도의 옛 이름.
·황성(荒城): 각산산성(角山山城) 또는 삼천진성(三千鎭城)
·골룡굴(蛟龍窟): 사람이 잘 살지 않는 깊은 산속 또는 바닷가.
·태수(太守): 삼천진의 으뜸 벼슬
문화부장 김진식
kimarami2005@naver.com 2021년 05월 13일 9시 58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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