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역 음식·숙박업 대출 규모가 올해 상반기 1조 5005억 원을 기록하며 1년 반 만에 3777억 원 급증했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가 경남 경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윤한홍 의원(새누리당·창원 마산회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지역별 음식 및 숙박업 대출금 현황'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1조 1228억 원을 기록했던 대출금 규모가 2016년 6월 말 1조 5005억 원으로 증가해 1년 반 만에 33.6%가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음식·숙박업 대출금은 15.1% 증가했다. 경남은 전국 평균의 2배가 넘는 가파른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다.
경남 숙박·음식점업 대출금은 2011년 7958억, 2012년 9470억, 2013년 1조 225억, 2014년 1조 4104억 원을 기록했다.
실제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도내 실업자 수는 6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 7000명)보다 78.7%(2만 9000명) 늘었다. 5월 이후 매월 6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소비자동향조사 중 현재 경기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현재경기판단 지수인 CSI는 2016년 8월 65를 기록했다. 전국평균보다 9p 낮은 수치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이러한 점을 볼 때 대출금 증가가 경기 호황에 따른 사업 확장 목적이 아닌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영업 지속을 위한 사업자금, 대출자금임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자료를 분석·발표한 윤한홍 의원은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경남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것이 구체적인 통계 수치로 증명됐다"며 “지역경제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음식·숙박업 등 자영업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