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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에서 】
앞바다에는 언제나 목섬(首島)이 파랗게 물결을 가르고
금방 걸어나올 듯한 차비를 하고 있었다.
그것은 윤이 반질반질 나게 동백기름을 바른
예쁜 색시의 모양을 하고 있었고
어느땐들 부르면 응할 자세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안 불러서 그런지 오늘날까지 그 자리서
우리 동네의 지킴이가 되는 것이 제일 큰 일이었다.
어릴 때는 이 섬이 어디 가 버릴 것만 같은 조바심에 가슴이 떨었다.
그것은 허무한 自由聯想인지 몰라도 섬이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비로소 한숨을 크게 쉬곤 했었다.
옛날, 이 섬이 어디서 흘러오다 천지개벽때
거기에 있게 되었다는 전설 때문에
언제고 그 얘기를 거슬러 갈 것 같지만
현실감 있게 골똘히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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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섬은 팔포의 자연방파제로 이곳 주민의 목숨을 지켜준다하여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시인은 고향에 올 때마다 노산과 목섬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았다.
시인 내부에 간직된 순진무구한 꿈의 세계는 오늘날 세계를 관찰하고 해석할 때, 혼탁함을 걸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생전의 육성을 중심으로) -사천시 문인협회 천 덕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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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